“학문과 경건 조화된 학교 만들겠다” – 오덕교 신임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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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경건 조화된 학교 만들겠다”

오덕교 신임총장 인터뷰

지난 2월 14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회에서는 오덕교 교수를 신임 총장
으로 선임했다. 이에 신임 총장의 포부와 향후 운영 계획을 들어 보았다. 

송영찬 국장 :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덕교 총장 : 너무나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임 총장들
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계승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어서
인지 새벽 3시만 되면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내게 맡겨진 임기 동안 학교
의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목회자를 양성하는 학교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
각뿐입니다. 

송 국장 : 총장 재임 기간 중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총장님
의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오 총장 : 내적으로는 효율적인 행정을 추진하고 경쟁력이 있는 학교로 만들
려고 합니다. 합신이 개교한 이래로 “합신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말을 
많이 해 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는 의미이죠. 그
래서 학교의 발전을 위한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할 엄두도 못 냈습니다. 합
신의 역사는 이제 4반세기가 됩니다. 이 시점에서 합신의 발전을 위한 장기
적인 발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발전 계획은 교수들과 이사들의 의견
을 수렴하여 세울 것이고, 결정된 것은 확실하게 추진하려고 합니다. 
외적으로는 교단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교회
들을 방문하여 교회의 사정을 알아보고, 학교가 어떻게 교단 교회들을 섬길 
수 있을지 연구하려고 합니다. 금년 초에 실시한 “건강교회 만들기”와 같
은 세미나를 통해서 영적인 침체 가운데 있는 목회자들을 위로하는 것도 하
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
서 전국교역자수련회나 목사장로기도회와 같은 행사에 교수들이 참석하도록 
권하여 총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자 합니다. 

송 국장 : 총장 재임 중 가장 역점을 두실 부분은 무엇입니까?

오 총장 : 합신이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려고 합니다. 합신은 
개혁주의 신학을 전수
하는 학문의 전당입니다. 개혁신학은 좌로나 우로 치우
치지 않는 신학입니다. 학교가 학문 또는 경건의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바람
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므로 학문과 경건이 조화된 학교를 만들어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분위기를 경건하게 만들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
리고 연구하는 풍토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학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연구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
다. 예를 든다면 성경신학 분야의 교수들과 설교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교
연구소를 설립하고 설교클리닉과 같은 제도를 운영한다든가, 교의신학 교수
들과 교육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교재들을 만
들고, 합신의 강점인 선교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선교훈련센터를 운영하여 
교회를 섬긴다면, 합신은 한국 신학계에서 모범적인 학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 국장 : 신학교 발전 방안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오 총장 : 지난 25년 동안 전국 교회의 후원 가운데 대지를 구입하고 본관
과 생활관, 그리고 도서관이 건축되었습니다. 3만여 평의 대지를 마련하였지
만 
외부인의 소유인 2천여 평의 대지로 인해 학교로서의 모습을 흡족하게 갖
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좋은 학교가 되려면 좋은 학생과 훌륭한 교수
가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습 분위
기 조성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시급한 것이 교정 정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
고 연구시설 등을 확충하고 전국 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예배당과 같은 집
회 시설을 하나 정도 세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송국장 :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합동신학대학원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
까.

오 총장 : 합신은 장점이 아주 많은 학교입니다. 우선 학생들이 훌륭합니
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면입니다. 직원들도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심정으로 말없이 학교
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분위기도 다른 어떤 학교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수 사이에 신뢰와 존경, 우애가 남다릅니다. 이러한 
장점은 전임 총장들이 학교를 위해 수고해 오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
한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송 국장 : 최근 교단내 신학교 직영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 총장 : 아주 곤란한 질문을 하시는군요. 합신이 직영을 피한 것은 시대적
인 상황, 교권주의의 개입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봅니다. 교권주의자들로 
인하여 학교가 유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 박윤선 박사를 중심으로 교단
의 어른들이 결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교단 안에 교권주의자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직영에 대해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지금까
지 유지해 온 좋은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 국장 : 마지막으로 총장께서 전국 교회와 목회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오 총장 : 합신은 이제 변혁기입니다. 그 동안 학교를 세웠던 어른들이 물러
나시고, 새로운 세대가 책임을 지는 시점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격려와 기도
가 필요합니다. 학교를 위해 예배 때마다 꼭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말
씀이 최종적인 권위를 강조하는 개혁주의 신학이 합신을 통해 온 세계에 확
산되도록,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가는 아니 21세기 세계 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을 양육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