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리스크 복음화 위해 5만불 긴급 수혈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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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포커스

우스리스크 복음화 위해 5만불 긴급 수혈 필요해
단기 방문한 미르교회 김건수 총회선교사를 찾아

“겨울까지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우스리스크 겨울은 말 그대로 영하 20,
30도의 혹한이 들이닥칩니다. 그 전에 예배 처소를 개조해야 만 합니다.”
우스리스크 미르(평화) 교회를 사역하고 있는 김건수 총회 선교사의 마음
은 황급하기만 하다. 이제 2달밖에 남지 않은 기간동안 어렵사리 마련한 예
배 처소를 개조해야 할 긴박한 형편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의 종교 정책의 변화로 종교의 자유가 일부 허용되었다. 그러
나 조건이 있다. 그것은 정상적인 예배 처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음악학교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던 우스리스크 미르 교회는 이 정책
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장년 60여명, 청년 40
여명, 청소년 30여명 중 90퍼센트가 러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미르 교회
의 존폐가 위기에 처하게 된 것.
그러나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주님의 각별하신 은혜로 어렵사리 5만
7천불을 마련 연건평 200평의 옛 건물을 시내 중심부에 마련하게 된 것이다
(사진 참조).
“하나님께서 미르 교회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만 하나님의 일은 사람을 통해 역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고국
교회를 찾아 도움을 받고자 긴급히 귀국하게 된 것입니다.” 기도에 힘쓰면서
도 사태의 긴박성 때문에 그의 얼굴은 비장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이
제 10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됩니다. 그 안에 미르 교회가 구입한
건물을 예배 처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를 마쳐야 합니다.”
건물 개조에는 약 5만불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르 교회는 이 건물을 개조
해 1층은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 현지인들과 접촉, 복음 전파의 장으로 삼고
2층은 예배 처소로 사용할 계획. 그러나 김 선교사의 가슴엔 또다른 걱정이
있다. 그것은 연해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들 때문이다.
“현재 연해주에는 3-4만명의 고려인들이 수용시설에서 살고 있습니다. 본
래 이들은 연해주에 살고 있었지만 스탈린의 정책으로 우주베키스탄 
등 중
앙아시아로 집단 이주했었는데 구소련의 붕괴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고려
인들을 추방해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뼈대만 남아
있는 앙상한 건물에서 꼬박 겨울을 넘겨야 할 처지. 그들이 내년에 농사를
짓기 위해선 겨울이 오기 전에 땅을 일구어 놓아야 한다. 트랙터와 관정에
필요한 장비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이다.
“이런 때 교회가 나서 그들에게 장비를 제공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를 전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랙터 한 대에 3천불, 관정 기구 한
대에 1천5백불이란 돈은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버팀목이다. 북한 동
포도 중요하지만 고려인들 역시 우리와 한 민족이라는 차원에서 한국 교회
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게 김 선교사의 주장이다.
우스리스크는 연해주에서 블라디보스톡 다음가는 큰 도시. 사범대 2개소,
농업전문대 1개소 등 20만명이 현재 거주하고 있어 선교의 무한 가능성 지
역이다. 특히 청장년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게 최대의 장점. 거기에
3-4만명에 이르는 고려족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어장이 어

디있겠는가? 하는 것이 김 선교사의 열정을 태우고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황급히 다음 스케쥴을 따라 일어서는 김 선교사의
가슴속에는 황금어장을 앞에 두고도 연장이 없어 애태우는 어부의 소박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