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학위수여식 훈사| “그리스도의 섬김으로 목회하십시오” _오덕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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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학위수여식 훈사

“그리스도의 섬김으로 목회하십시오”

오덕교 목사·합신총장 

먼저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지난 3년 간 또는 2년 간 여러분은 합동
신학대학원에서 경건과 학문을 연마하였습니다. 교수들을 통하여, 동료를 통
하여 혹은 책을 통하여 학문의 길을 보았고 그 안에서 바른 신학, 바른 교
회, 그리고 바른 생활이 무엇인지 확인하였습니다. 

그동안 경건과 학문 연마해 

‘바른 신학’은 교회의 전통, 이성이나 상식, 신앙적 체험을 절대화하는 것
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는 것이며, ‘바른 교회’는 인간의 
꾀와 권모술수가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이 다스리는 곳이며, 
‘바른 생활’은 인간 앞에서 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순
간 순간 신앙 가운데 결단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졸업과 함께 배움의 터를 떠나 새로운 사역의 장으로 나아가
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이는 목회 현장으로, 어떤 이는 선교지로, 또 다른 이
는 신학의 깊이를 더하기 위하여 학자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이제 자신
을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드리기를 다짐하고 세상으로 나아가
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길 바랍
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출애굽을 하였으나 홍해에서 애굽 사
람의 공격을 받아 진퇴양란의 어려움을 당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
령을 받아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저어 갔지만 노도 광풍을 만났습니다. 
비록 여러분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세상으로 나아간다고 하더라도 여러분 
앞에는 이처럼 수많은 고난과 도전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하지 마십시오. 역경을 통해 여러분 가운데서 행하고
자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며 신앙적 전진을 하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홍해 사건을 통해서 스스로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셨고, 노도광풍
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자연계의 지배자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세
상적 위기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기회가 되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얼마 전 저는 세계 복음주의 신학대학들을 지원하는 Overseas Council 
International의 부총재 Manfred Kohl 박사로부터 이러한 편지를 받았습니
다. “If you look at the world, you will be distressed, If you look 
within, you will be depressed. But if you look at Christ, you will be 
at rest.”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달려나가기를 바랍니다. 여
러분을 부르신 하나님은 만유보다 크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말고 
신앙으로 전진하길 바랍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냉소적이 되거나 부정적인 
자가 되지 말고 매사에 긍정적이며 낙관적인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을 위해 
나아가십시오. 
둘째, 사랑하며 섬기는 자가 되십시오. 
하나님의 시야로 세상을 보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십시
오.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천사도 흠모할 만한 일을 맡
기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목회 현장에
서 그리고 선교 현장에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
니다. 그러나 사랑 없이 전하는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
억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천사의 말을 하며 예언을 하는 능력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
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대 교회에 필요한 것은 제사장적인 마음
입니다. 단순히 성도의 죄악만을 지적하는 자가 아니라 그들의 죄를 슬퍼하
며 우는 제사장적인 마음이 필요합니다. 
정죄하는 자가 아니라 싸매 주면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는 목회자가 그리
운 세대입니다. 교회 위에 군림하는 대제사장과 같은 관료가 아니라 허리띠
를 띠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모습을 나타내는 목
회자가 되십시오. 

사랑 없으면 무의미할 뿐

사랑과 섬김의 사역을 통하여 교회는 성장할 것이요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
며 여러분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이 주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역에 주님의 크신 손길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