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져가는 건강한 교회” <석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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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져가는 건강한 교회”                    석광교회

뉴스-탐방1

뉴스-탐방2

주일 아침, 석광교회(전상일 목사)로 모여드는 성도들을 일흔이 다 된 나이의 안내요원이 맞이하고 있다. 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을 반기며 휘휘 내젓는 손의 움직임이 크고도 힘차다.

1966년 김도검 목사가 개척하고 1975년 김재완 목사(석광교회 원로목사)가 부임해 35년 간 섬겨온 석광교회에 전상일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은 지난해 8월.

권사, 장로, 집사, 목사라는 직분에 연연함 없이 형님, 동생, 누님, 고모, 이모, 할머니, 손자손녀로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석광교회의 전상일 목사를 만나보았다.    -나이가 지긋한 성도들이 젊은 성도들만큼이나 열정적으로 봉사하시는 것 같다.  “석광교회는 권사가 56명인데 30대 새댁 시절 교회에 처음 와서 목사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교회를 지켜오신 분들이다. 바울서신을 보면서 뵈뵈(Phoebe)를 연구하게 되었고 ‘한국교회에서 권사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뵈뵈와 브리스길라, 루디아는 바울을 재정적, 환경적으로 지켜줌으로써 바울이 교회를 개척할 수 있게 도운 여인들이다(롬 16:1-2). 그들의 역할은 ‘울타리’였다. 바울은 아마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그 3명을 기억했을 것이다. 뵈뵈가 바울을 지킨 것처럼 권사는 교회를 보호해주는 ‘울타리’나 다름없다. 원로목사님과 함께 교회를 지켜 오신 분들이 권사님들이다.  그리고 석광교회는 장로들의 섬기는 모습도 참 아름답다. 찬양 인도와 기도, 진행까지 전도사가 아닌 장로가 맡아 하고 목사가 출타할 일이 생기면 설교도 담당하여 은혜롭게 전하기도 하신다. 이것은 ‘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진 건강한 교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 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져 가는 건강한 교회. 이것이 목회철학인가.  “석광교회는 40년 동안 오로지 말씀과 기도로, 든든하게 세워진 건강한 교회이다. 나 또한 동신교회, 강성교회, 남서울교회, 개척했던 빛과소금교회, 두란노교회 등을 거치며 적잖은 목회 경험을 통해 ‘건강한 교회’의 중요성을 느껴 왔다. 목회자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말씀이 양분이 되지 못하며, 목회자가 상한 심령을 가지면 성도가 상한 음식을 먹으며 살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건강한 목회자가 되기 위해 1년 간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다. 또한 설교거리를 위해 성경을 본 적은 없었는지, 은연중에 목회자의 욕심이 투영된 설교를 한 적은 없었는지 되짚어 보고 반성했다. 새벽기도 20분 메시지 준비를 2시간 여 투자하는데, 새벽기도회를 통해 하늘의 새로운 호흡이 공급되는 것 같으며, 교회가 새로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심은대로 거두는 역사를 느끼고 있다.  목회의 꿈 중 하나가 ‘성도들이 2년 이내에 성경강해를 통하여 성경의 모든 부분을 듣고 읽을 수 있는, 신앙보다는 신학이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 안에서 주의 뜻을 발견하고 그 말씀을 즐겨 행하는 성도들을 보고 싶다. 조병수 교수가 만든 ‘1년성경읽기표, 성경통독 114’를 토대로 설교하며 2년 안에 성경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목회계획이 짜여져 있다. IVF 선교회 간사 시절, 성경 전체를 귀납법적으로 연구했던 훈련이 도움이 되었다.”    -선교단체를 거쳐 목회자가 되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여름이었을 것이다. 학교 캠퍼스를 지나는데 성경 공부하던 모임이 있더라. IVF 선교회 모임이었다. 그들과 함께 요한복음을 3개월 동안 공부하며 나를 향한 예수의 눈물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복음을 받아들였다. 학생 리더로서의 역할을 거친 후에 혹독한 IVF 간사 훈련을 받아 8년 간 전임간사로 일했다. 그러나 개인으로선 ‘역사적 교회관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됐다. 어떤 한 시대에 붐을 일으키는 선교단체의 수직적 교회관은 2천년을 이어온 교회의 수평적 교회관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만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선교단체를 거친 젊은이들이 세상에 접목되지 못하고 다분히 비판적인(critical)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목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목회를 시작하면서 이들을 재 양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것이 감사하다.”

 

-전통적인 장로교회의 시스템에는 장단점이 있을 듯하다. ‘울타리’는 든든한 보호막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를 거부해서 발전을 더디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오전예배에 200여명, 오후예배 100여명이 참석한다. 새벽기도회나 수요예배에도 늘 30분 일찍 도착하여 자리를 지키는 성도들이 많다. 제직회는 한 달에 한번씩 꼭 한다. 두 달에 한번 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성도들의 ‘알 권리’와 교회사랑의 기회를 위해 한 달에 한번으로 못 박았다. 이렇게 전통적인 시스템을 통해 교회가 성장해나가고 양분을 공급해나가는 것은 빈번하게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명을 낳는 교회,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역동적인 교회가 될 필요도 있다. 성도들보다 목회자의 마음이 앞서 나갈 때에는 성도들이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사람의 마음에 감동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의식이 전환되면 태도가 변하고 방향이 변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저들을 말씀을 통해 움직이시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교회가 지니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김두식 교수(경북대 법대)가 쓴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를 읽어 보라. 작가가 여러 교회를 옮겨 다니며 바라본 교회의 온갖 모습이 담겨 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하는데 교회 속에 세상이 들어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교회가 힘의 논리로 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석광교회에 부임하자마자 먼저, 지역을 알기 위해 파출소 지구대장과 동장을 만나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환경을 전해 듣는 일을 했다. 적게나마 석관고 급식 및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과 쌀 나누기 등의 구제를 진행하고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 교회가 세상 속에 있기에 해야 하는 일이다. 동시에 교회 속에 세상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 상담학에서 이미 배운 바대로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 효과’가 있다. 수리하는 성도가 아닌 정비하는 성도를 만드는 예방목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말씀대로 살기 위한 기독교인의 자세는 무엇인가.  “교회가 쓴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거룩’과 ‘화평’을 좇아야 한다(히 12:14-17). 거룩함을 좇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성품, 그리고 말씀과 기도로 지켜나가는 울타리가 필요하다.  화평을 좇는 방법은 ‘내가 죽는 것’이다. 교회는 큰 소리가 나는 곳, 시장바닥이 아니어야 한다. 세상과 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방법 그대로 내가 죽어야 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죽으러 오셨고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다. 오늘 ‘내가 죽는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살려주신다. 그렇기에 나는 석광교회에서 쓴뿌리를 제거하는 설교를 한다. 오늘도 우리는 죽는 예배를 나왔다고, 화평을 좇는 방법을 성도들에게 강조한다.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니더라.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은 ‘행복’이 아니고 ‘거룩’이기에, 행복하기 위해 기도하지 말고 거룩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1동 189-49 (02-962-2301)

maengoh@hanmail.net 맹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