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예수 그리스도 없는 행복론의 허구 _ 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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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예수 그리스도 없는 행복론의 허구

<김수흥 목사 _ 전 합신 초빙교수>

 

세상의 행복론을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앞세워 참된 행복자가 돼야

 

10여 년 전 어느 행복 디자이너가 자신의 병 때문에 통증이 너무 심하여 이제는 더 견디기 힘든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남편을 설득해 부부가 함께 세상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녀는 세인들에게 자신이 일찍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애로 사항을 말하며 미안하다 양해를 구하고 떠났다. 이렇게 그녀와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당장 그 다음날 사람들에게 자살하면 안 된다고 설득하기 위해 가두시위를 벌였다.

사실은 그 강사뿐이랴. 최근에도 여러 행복론 강사들은 TV에 나와 행복학을 강의하며 행복의 비결을 말하고 있다. 필자는 여러 차례 예수 그리스도 없는 행복론의 허구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해 왔다. TV에 나와 행복의 비결을 말하는 강사들은 잘 먹고 잘 사는 비결을 말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가정이 평안하게 사는 비결을 말한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니 세인들은 그것이 참 행복인 줄 생각하며 그것을 목표로 하고 노력한다. 그러나 세인들이 아무리 행복의 비결로 감사의 생활을 말하고 또 아무리 긍정적 사고를 말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는 비결을 말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참 행복일 수는 없다.

세인들의 행복학은 우리의 육체의 안락과 향락을 위한 향락학일 뿐이다. 그들은 우리의 더 중요한 영혼의 행복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우리 인생의 전체 행복을 위해 강의한다고 강변한다. 마치 인생의 행복을 책임지는 사람처럼 말이다. 필자는 특별히 공중파 TV방송에 나와 인생의 행복을 말하는 강사들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생각하며 아찔함을 느낀다. 결국 강사 자신들이 행복을 책임지는 구세주가 아니라는 것을 인생의 말년에 가서야 알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에 절대적인 주권자가 계심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영육을 지극히 행복하게 만드시는 그리스도가 계심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를 빼놓고는 참 행복을 말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첫째,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하나님에 의해서 만들어진 피조물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을 믿어야 행복해진다. 하나님을 멀리 떠난 채로는 전혀 복될 수가 없다. 하나님을 떠나 있으면 우리의 영육이 죽은 것이다(엡 2:1).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의 죄이고 비극이며 불행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는 대속제물 되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믿어야 한다. 그가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실을 분명히 믿어야 한다. 예수님이 우리의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심을 믿는다면(요 14:6)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둘째,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항상 예수님을 앞세워야 행복할 수 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자신의 일신의 안일과 일신의 복리를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면 행복을 경험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행복이 찾아온다(고전 10:31; 골 3:17; 벧전 4:11). 우리는 예수님의 영광을 위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제일 앞세워야 한다. 세례 요한은 자신은 점점 쇠(衰)하여야 하고 예수님은 승(勝)해야 한다고 했다(요 3:30). 자신의 제자들이 자기를 떠나 계속해서 예수님께로 간다는 보고를 받은 세례 요한은 오히려 자신의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자세를 아시고 요한이야말로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극찬하셨다. 세례 요한은 참으로 행복한 선지자였다. 누구든지 자신보다 예수님을 높이는 사람은 행복한 자이다.

셋째,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힘써야 행복해진다(고전 13:5; 10:24; 빌 2:4). 심지어 부부 사이에도 내 행복 보다는 배우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 주어야 한다. 배우자를 위하는 것이 바로 내 행복을 위하는 것이다. 형제들의 유익과 내 유익이 충돌할 때도 역시 형제들의 유익을 먼저 도모해 주어야 하며 또 아이들의 유익과 내 유익이 충돌될 때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사람을 사랑할 때 행복에 이른다. 오늘 다른 이들의 복리를 생각하지 않고 불공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가 없다.

알버트 웰은 “그리스도가 없는 행복은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가 없는 모든 행복은 우리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고속도로일 뿐이다. 아무리 세상에서 돈을 쌓아놓고 살고 권세를 가지고 살며 지식을 가지고 살아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남들을 배려해 주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 행복을 떠난 자들이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믿고 앞세워 참된 행복자들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