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이임사| “한국 교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 다하길” _문상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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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직무를 마감하면서

문상득 목사_총회장

“한국 교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 다하길”

친애하는 전국 교회 성도 여러분. 제92회 회기동안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또 격려와 용기를 주심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그 임기를 마침에
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그간의 일들을 이임사란 말씀으로 보고 
드리고자 합니다.
임기 동안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다음의 세 가지를 마음에 두었습니다.

첫째, 총회가 맡겨준 일의 범위와 한계를 분명히 하려고 주의했습니다. 

둘째, 우리 교단의 설립 이념대로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구현
을 마음에 두고자 했습니다.

셋째, 총회가 결정한 것을 꼭 지키도록 힘을 썼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총회장의 직무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모든 임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지금 우리 교단을 바라보는 외부의 눈길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총회장을 
지내며 피부로 느꼈습니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추구하
는 깨끗한 교단, 다툼과 분열이 없는 화합하는 교단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우시며 이 시대에 사용하시기를 기뻐하
신다는 것과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우리는 한
국 교회에 대한 책임이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교단 안에서 헌신적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은 교회들에게 감사드립니
다. 세계선교회(PMS), 개혁신보사, 합동신학교를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재정이 요구됩니다. 그때마다 전국 교회들이 물질을 감당해 주는 것에 대해 
중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께서 더욱 채워주셔서 더 많이 섬기기를 기원
합니다.

지난 회기 동안에 임원들에게 하루에 30분을 교단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의했
었습니다. 노회장들에게도 노회를 위해 매일 15분이라도 기도하자고 요청했
습니다. 기도로 역사를 이룰 수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도 맛볼 수 있
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믿음은 우리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이 오직 그의 일
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 안에는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미
자립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들을 돕는 것은 물질이지만 물질보다 먼저 교통과 격려와 
위로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차기 총회에서는 이 일에 더 마음 써 주시
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각 상비부가 부여받은 일들의 논의 과정을 신문이나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면 온 교회가 궁금히 여기는 중요한 일들도 신속히 알게 될 뿐
만 아니라 관심을 가지며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에 있는 교회들에게
도 개혁신보를 통해 교단의 소식들을 알리는 것도 교류를 실제화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교단 설립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 때는 우리 교단만이 아
니라 교류하는 국내외 교단까지도 초청하는 세계를 품는 교단으로 우뚝 서 
가기를 기도합시다. 

숭례문이 불탈 때를 보았습니다. 모락모락 작은 연기가 피어 날 때부터 많
은 소방차들이 이미 당도했고,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 부었지만 끝내 500년 
동안 온갖 풍상을 버텨온 고귀한 문화재는 허무하게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교회가 많다고 무엇하겠습니까! 은과 금이 많은들 무엇하겠습니까! 빛과 소
금의 맛을 잃어버린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닐 것입니다.
주여, 은총을 더하소서. 주님의 긍휼과 은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