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합신 졸업식 훈사 – 총장 오덕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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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합신 졸업식 훈사

총장 오덕교 목사

먼저 영광스러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주님께서 부르
신 소명의 자리, 곧 목회 또는 선교 현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에 와 있습니
다. 
여러분이 나아갈 이 세상은 넓고 넓지만, 여러분이 걸어가야 할 길은 좁고
도 좁습니다. 여러분이 이루어야 할 일들은 결코 쉽사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땀과 고통, 눈물이 요구됩니다. 

때로는 여러분의 자존심, 명예가 훼손되고 심지어는 생명까지 요구 당할지
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손을 붙잡고 계십니다. 

그러나 악한 마귀는 여러분을 넘어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광명한 천사처럼(고후 11:4), 때로는 우는 사자처럼(벧전 5:8), 
여러분의 앞길을 막고자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거칠고 험난한 길을 가는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
다. 그것은 합신에 와서 배운 대로 개혁신학에 근거하여 사역하라는 것입니
다. 곧 세상의 어떤 철학이나 사상보다도 성경만을 굳게 붙잡고 나아가기를 
권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21세기를 다원화 시대라고 말합니다. 다원화 시대의 특징은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다양한 집단들 간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민주적인 운
영을 추구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세상사에서 우리는 민주적이어야 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배려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문제에서 다원주의자가 되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
다. 

다원주의는 종교적 이념적 다양성을 용납하고 관용할 것까지도 요구하고 있
습니다. 다원주의자들에게 절대적 진리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
은 유일하신 존재가 아니라 신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경은 하나의 경전일 
뿐 절대적인 진리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불행스럽게도 다원주의의 영향이 오늘날 복음적인 교회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전제아래, 성경(text)보다
는 상황(context)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 세속적 가치관, 곧 실용주의와 성공주의를 따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설교가 성경적 교리를 선포하기보다는 사람의 귀
를 즐겁게 하는 등 희극(喜劇)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배가 인위적으로 드
려짐으로 거룩함이 상실되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경적 원리가 아니라 세상의 경영 원리에 따라 운영됨으로 교회의 
교회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구원받은 신자들의 모임인
지 세속 단체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맛을 잃은 소금처럼 세상의 비난
과 조롱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성경적 신앙 운동을 전
개하여 일그러진 교회의 모습을 회복시켜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하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대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
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하셨습니다(마 
5:18). 여러분은 영원불변한 진리인 성경에 근거하여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 중심적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인간의 
교훈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적인 생활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적 개혁운동은 우리의 선배였던 제네바의 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과 영국의 청교도, 18세기의 대설교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와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사역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전개함으로 교회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왔
습니다.

성경적 개혁운동을 전개하는 이들에게는 지식의 오만함이 아닌 연약한 자를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고전 8:1)이 요구됩니다. 단숨에 이루려는 조급함
이 아닌 참고 기다리는 점진적인 개혁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포기하지 않는 신앙인의 근성이 요청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선을 행
하다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는 말씀을 명심하고, 사람들과 주어진 상황에 대해 참고 기다리면서 개혁 운
동을 전개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여러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높이 드러날 것입니다. 교회 
개혁과 부흥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온 세상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 질 것입니다. 

이 귀한 사역을 위해, 교정을 나서는 여러분 위에 천지의 주재이신 우리 주
님의 은혜가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