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합신 출신은 쓰지 않겠다?_장재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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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신앙

합신 출신은 쓰지 않겠다?

<장재훈 목사_내흥교회>

 

합신 출신자들에 대한 일부의 경험으로 전체를 평가하지 말기를

  어느 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은퇴가 다가오는 어느 선배 목사님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후임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선배님의 대답은 다른 교단 목사를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합신 출신은 쓰지 않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다시 물었더니 “합신 출신은 000하기 때문이다.”고 좋지 않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여러 가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과연 그러한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의문의 근거는 무엇이든지 사람 나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이 어떤 내용으로 무슨 말을 했거나 모습을 보였기에 그럴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사람이란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은 것을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을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기 주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유교적 사상과 선후배 질서 의식이 뚜렷한 사람이 옳지 않은 주장을 했을 때 후배가 이를 반박하고 비판하면 선배 목사는 버릇이 없다고 하거나 교만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합신 출신 후배 목사들을 모두 부정적으로 단정해 버립니다. “합신 출신들은…”

  보통 우리나라 사회에는 뿌리 깊은 지역감정에 따른 정확하지 않고 일일이 확인하지 않은 부정적인 풍문이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지방 사람들은 다 어떻다’는 근거 없는 말입니다. 물론 각 지역마다 나름 특징이 있습니다.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서울 등 이러저런 사람들이 삽니다. 그렇다고 ‘어느 지역 사람들은 다 그런 자들이야’라고 하면서 전체를 매도하거나 단정하는 것은 정확한 주장이 아닙니다. 오판하는 것입니다.

  목사님들 가운데에서도 이런 편협 되고 구부러진 시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식을 여럿 낳고 키우다 보면 이런 자식 저런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든 자식이 다 나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느 지역과 어느 학교 출신들 중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섞여 삽니다. 어느 집단이나 구성원이나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비교적 양호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일부 어느 학교 출신이나 지역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사람들은 전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수 조사나 전수에 대한 경험을 한 사람이 이런 주장을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일부 몇 사람을 경험한 것과 주변 일부 사람이 일부 경험한 말을 듣고 전체를 매도, 단정하는 것처럼 위험한 주장은 없습니다. 전체를 다 만나서 경험하지 못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경험한 것을 가지고 ‘어느 출신 사람들은 다 000하다’라고 하는 것처럼 무모하고 황당한 일은 없습니다.

  사람을 꼭 평가해야 한다면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진단해야 맞습니다. 그것이 성경적입니다. 목사라 하면 주관적인 시각이나 가치관으로 단정하지 말고 객관적인 시각과 가치관으로 주장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호불호에 대하여 평가할 때 자신의 문제인지 상대방의 문제인지 팩트 체크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애들이나 어른들이 자기가 잘못하고도 상대방을 나쁘다고 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가지고 소화를 못시키니 멀쩡한 사람을 좋지 않게 판단합니다. 정치권에서 날마다 보는 모습입니다. 무조건 상대방만 나쁘다고 말합니다. 다시 강조컨대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물건이나 보통은 일부 상품과 사람만 문제가 있고 대부분은 멀쩡합니다. 그러므로 합신 출신자들에 대한 일부의 경험을 가지고 전체를 올바르지 않고 교만하고 버릇이 없는 자들이라고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