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있는 책상>
위대한 예술가이신 하나님
– 에디스 쉐퍼 (Edith Schaeffer)
우리는 하늘에 있건 땅에 있건 보이건 보이지 않건 만물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배웁니다. 보이는 모든 것! 나는 버뮤다 군도의 통성조, 알프스 골짜기의 푸른 용암초, 깊은 갈색의 눈동자, 메뚜기의 투명한 녹색날개, 캘리포니아 해변의 무리지은 삼나무, 몽트루 선창의 줄지어선 종려나무, 눈송이마다의 오묘한 구조, 보름달이 내리 비치는 눈 덮인 언덕과 골짜기의 숨 막히는 아름다움 등과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모든 것! 바람과 중력, 원자와 전자, 산소와 소리 등은 볼 수는 없지만 나는 그것들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사람이라는 생물체 및 천사라는 보이지 않는 생물체도 역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예술은 온 세계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시편에 의하면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은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냅니다. 낮은 낮에게, 밤은 밤에게 그 일을 전하고 알려줍니다. 그 말소리가 들리지는 않아도 그 소리는 구석구석 울려 퍼지고 온 세상 끝까지 번져갑니다(시19:1-4).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는 것은 모든 창조물이 하나님의 존재의 영광과 그가 하신 일에 관한 거룩한 그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망원경이나 맨 눈으로 별들과 태양과 달에서 볼 수 있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들,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예컨대 지금은 월석을 직접 가져옴으로써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창조물들은 연구되고 분석되어서 그 각각이 존재하는 유용한 이유들이 밝혀지고 있지만 사실은 무엇보다도 위대한 예술가이신 하나님의 영광과 위대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바로 거기 있는 것입니다.
언어로 전달하려 하면 그 차이점 때문에 여러모로 방해를 받지만 창조물이 직접 전달하는 그 무엇, 곧 하나님의 영광과 경외에 관한 것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그 일은 방해받지 않고 계속되어 왔습니다. 인간은 그 시대의 지식과 언어의 한계 내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왔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시대와 언어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전달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하늘이 온 세계에 선포하고 전달하려고 하는 바로 그것을 필연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지성을 우리 인간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술가이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예술관의 참된 기초입니다.
– 에디스 쉐퍼, <생활 속에 숨은 예술, 보이스사, 1981> 중에서
* 에디스 쉐퍼는 남편 프란시스 쉐퍼(1912~1984)와 함께 라브리(L’Abri) 공동체를 설립하여 성경적 세계관을 기초로 현대 기독교적 지성의 지평을 열었고 <최고의 예술가인 하나님> <가정이란 무엇인가?><결혼 이야기>등의 저서가 있다. 오른쪽 그림은 에디스 쉐퍼의 스케치 –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