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린도전서 이해의 표준을 제시한 『고린도전서 주해』
강승주 목사_경기북노회 섬기는교회, 본보 편집위원
여름 내내 박형용 교수님이 집필하신 『고린도전서 주해』 교정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처음 원고 파일을 열어보니 그 분량이 A4 용지 기준 341쪽에 달해, 고린도전서뿐 아니라 고린도후서까지 주해하신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인쇄본으로는 600쪽을 훌쩍 넘을 만한 분량이어서, 고린도전서 16장 전체 주해가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교정을 진행하며 확인해 보니 이방대한 원고는 고린도전서 16장 전체에 대한 주해였습니다. 단순한 자구 풀이가 아니라, 교수님께서 평생 연구해 오신 신학적 성찰을 총정리하신 결과였기에 가능한 분량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12장과 13장의 긴밀한 연결, 그리고 해석상 논란이 많은 14장과 15장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흔히 ‘사랑장’으로 불리는 13장은 문맥의 전후 관계보다는 단어와 구절에 매여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13장을 영적 은사를 다룬 12장과 연결해 사랑이 영적 은사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올바로 지적했습니다. 이것은 본문을 문맥 속에서 읽어야 한다는 성경 해석의 기본 원리를 충실히 지킨 것으로, 성경 구절을 단편적으로 사용하는 설교 현실에 분명한 경종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14장의 방언과 예언에 대한 설명은 한국 교회의혼란스러운 은사 이해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며, 15장의 부활 논의는 오늘의 성도들에게 부활 신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표준적인 길잡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해서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으로는 헬라어 원문에 기초한 깊이 있는 해석과, 문맥의 흐름 속에서 성경 전체를 근거로 봐야 한다는 당연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개혁주의 신학 전통 위에서 논의를 전개하였습니다. 칼빈에 대한 인용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거의모든 페이지에서 칼빈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인용은 박윤선 박사님의 글이었습니다. 박윤선 박사님의 견해를 깊은 존경과
공감을 바탕으로 충실히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핀들래이, 흐로샤이데의 글을 많이 인용하셔서 교수님의 사상의 흐름이 어떤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핫지, 모리스, 고데, 던, 렌스키, 카일과 델리취, 벵겔, 보스, 로벗슨, 칼슨 등의 글을 인용하셨고, 머레이, 메츠거에 이어 교수님과 각별한 사이인 리챠드 개핀의 글도 인용하여 교수님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상근 목사님의 글도 인용하셨고, 견해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불트만의 글도 인용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샌더스, 김세윤, 이한수 교수의 글도 살피고 김영호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리심으로 최근 신약신학의 경향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정 작업의 특성상 자구 수정에 집중해야 했고, 전공자가 아닌 제 한계로 인해 논증의 깊이를 모두 따라가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주해가 고린도전서를 이해하는 데 매우 든든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분명해졌습니다. 요즘은 AI를 통해 손쉽게 설교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AI에게 성경 본문을 제시하고 몇 가지 조건이 달린 설교 원고를 내놓으라고 명령하면 순식간에 원하는 내용과 분량의 설교문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여전히 설교자의 기본은 본문을 직접 읽고, 원문과 여러 역본을 살피며 본문을 이해한 후, 주해서를 통해 해석의 정당성 확보하는데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형용 교수님의 『고린도전서 주해』는 본문을 바르게 이해하고 충실히 전하려는 설교자들에게 분명한 방
향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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