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포럼, AI 주제로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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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의 존엄성 지켜야

나부터포럼, AI 주제로 포럼 개최

 

나부터포럼(대표 류영모 목사)이 지난 10월 2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AI, 너에게 한국교회의 내일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구요한 교수(차의과대)의 ‘AI, 넌 누구니?’와 김명주 소장(인공지능안전연구소)의 ‘AI, 너와 어떻게 놀아야 하니?’라는 강의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서 구요한 교수는 AI의 본질을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AI는 인간이 만든 ‘지능의 모사체’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편향, 그리고 신적 영역에 대한 도전 의식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AI의 발전은 멈출 수 없지만, 그 사용은 통제 가능해야 한다”며 “기독교 윤리와 영성의 회복이 기술문명의 방향을 바로잡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의 현주소를 설명하며 “AI는 더 이상 학습만이 아니라 ‘자기 재학습’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정체성이 도전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모델 붕괴(Model Collapse)’ 현상을 소개하며 “AI가 인간의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다가 결국 인간성의 다양성을 소멸시킬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구 교수는 “교회는 AI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와 교만을 비추는 거울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신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발제한 김명주 소장은 AI 시대의 교회와 사회가 직면한 윤리·법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김 소장은 “AI는 표절, 저작권 침해, 개인정보 유출, 감정의 착취 등 수많은 윤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AI 공존 시대의 핵심은 기술 통제가 아니라 가치 통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소장은 “AI 시대의 진짜 위기는 일자리 상실보다 인간다움의 상실”이라며 “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도구 활용 능력보다 영성과 협업, 변화 수용,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류영모 목사는 “AI의 발전은 인류 문명사적 전환이지만,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타락을 막아주지는 않는다”며 “교회가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나부터 변화’라는 신앙적 개혁운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부터포럼은 오는 11월 17~18일 한소망교회에서 50대 이상 목회자, 신학교 지도자 및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의 ‘프랙티컬 코스’도 개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