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장로교단 총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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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장로교단 총회 결산

예장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지난 9월 23∼26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5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최성은 목사(남서울교회)를 선출했다.

첫날 임원선거에서 총회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한 최성은 목사는 찬반 투표 결과, 567표 중 561표의 찬성표를 얻어 무난히 당선됐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김문훈 목사(부산 포도원교회)와 강영구 목사(마산 동광교회)가 경합을 벌인 결과, 김문훈 목사가 547표 중 340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로 부총회장에는 장상환 장로(잠실중앙교회)가, 신임 사무총장에는 제인호 목사(가음정교회)가 선출됐다.

예장순장 총회(총회장 이재성 목사)와의 교단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통합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예장순장에서도 통추위가 신설되면, 통추위를 통해 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장고신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의 설교 및 정치 활동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 대한 질의’ 등 3개의 헌의안에 대해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1년 동안 연구한 뒤 내년 정기총회에서 보고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서울중부노회 등은 손 목사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견해를 밝혀 달라는 청원과 그의 설교가 교회 헌법과 고신총회 정신에 적절한가를 묻는 헌의안을 올렸다. 집회 장소가 아닌 주일 공예배 현장에서 선포된 설교로는 부적절하며, 교회 헌법과 교리 정신에 배치된다는 취지다.

 

 

예장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지난 9월 22∼25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제110회 총회를 열고 총회장에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를 추대하는 한편, ‘정책총회’로의 전환을 위한 헌의안을 다수 통과시켰다.

총회 첫날은 임원후보 자격을 둘러싼 갈등으로 큰 혼란을 빚었다.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고광석 목사(광주서광교회)는 선교비 논란으로 선관위 심사에서 탈락해 호남권 총대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 역시 소속 노회인 남경기노회가 총대 자격 문제에 휘말리면서 혼란이 가중됐었다.

둘째 날인 23일에도 일부 총대들의 거센 반발로 오전 회무가 한 차례 정회하는 등 혼란은 계속됐지만, 정영교 목사가 단독 후보로 목사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총회장에는 직전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추대됐다.

우여곡절 끝에 임원선거를 마친 예장합동은 장봉생 총회장의 주요 공약이었던 교회종합지원센터 신설을 시작으로 정책총괄본부와 정책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교회종합지원센터는 교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쟁 조정, 예배당 건축과 보수, 각종 법률적 문제와 행정 서류 지원, 재난 상황 속 긴급 대응과 봉사 등 개교회가 직면하는 다양한 어려움의 해결 창구로 기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회를 섬기는 총회’라는 기조를 실제 사역 현장에서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허락하고 강도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지만 올해는 목사의 자격을 기존 ‘만 29세 이상인 자로 한다’에서 ‘만 29세 이상 남자로 한다’로 수정함으로써 여성 사역자의 목사안수를 사실상 불허했다. 이번 개정안은 1년간 각 노회 수의를 거쳐 과반수 이상 노회가 찬성하고, 내년 제111회 총회에서 통과되어야 시행된다.

목사·장로 정년을 현행에서 75세로 연장하자는 헌의안은 찬성 340표, 반대 540표로 부결됐다.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헌의안은 기각됐으며, 킹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한 성경이라고 주장하는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에 대해서는 기존의 참여 및 교류 금지 결정을 넘어 이단으로 결의했다.

 

 

예장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9월 23∼25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제110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정훈 목사(여천교회)를 선출했다. 목사·장로 부총회장은 단독 후보였던 권위영 목사(서울숲교회)와 전학수 장로(진주대광교회)가 당선됐다. 신임 사무총장은 최상도 목사를 인준했다.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예장통합은 올해 총회에서 다수의 이단 관련 결의가 주목받았다. 가장 먼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이단성 조사를 전격 결의했다. 자신을 ‘선지자’, ‘성령의 본체’라고 주장한 발언이 핵심 조사 내용이며, 이대위가 1년 동안 조사해 내년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교유착 논란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를 이단으로 공식 규정했다. 이미 제56회 총회(1971년)에서 ‘사이비 종교’, 제64회 총회(1979년)에서 ‘기독교 아님’으로 결의한 바 있지만, 이번 총회에서 한 단계 더 명확히 못 박은 것이다.

여성안수 법제화 30주년을 맞아 여성 총대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헌의안은 부결됐다. ‘총대를 10명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 총대 1명 이상을 반드시 포함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이 상정됐지만, 표결 결과 찬성 494표, 반대 496표로, 불과 2표 차로 부결됐다.

유아세례 교인의 입교 연령을 현행 ‘13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개정하는 안건은 찬성보다 반대가 두 배 가량 많아 부결됐다.

 

 

예장백석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는 지난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총회회관에서 열린 제48-1차 실행위원회에서 목회자 정년을 사실상 폐지하는 교단 헌법 개정안을 ‘원인무효’로 되돌리고, 현행 75세 정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실행위원 90명 중 76명의 찬성으로 목회자 정년 연장에 관한 헌법 개정안의 원인무효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백석총회 항존직(목사, 장로 등) 정년은 현행 만 75세로 유지된다. 앞서 예장백석은 지난 9월 15∼17일 천안 백석대학교회 열린 제48회 정기총회에서 ‘교회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요청할 때 담임목사의 정년 제한을 받지 아니한다’는 단서 조항을 헌법에 추가해 사실상 정년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이번 원인무효 결정은 총회 당시 안건 처리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고, 개정안의 본래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 됐다. 실행위원회에서는 해당 헌의안이 총대들에게 충분히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도 있는 토론 없이 통과됐으며, 헌법 개정에 필요한 정족수(3분의 2 찬성) 확인 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당초 개정안은 후임자를 구하기 어려운 농어촌·오지 교회를 돕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하지만 ‘미자립교회 등’이라는 문구가 확대 해석될 경우, 일반 교회에서도 정년 연장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교단 내에서 제기됐다.

 

 

기장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9월 23∼25일 강원도 홍천 소노벨비발디파크에서 제110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이종화 목사(보령초대교회)를 선출했다.

이번 총회에는 목사와 장로, 신도회, 당연직 언권회원과 초청 언권회원 등 모두 656명의 총회원이 참석했다. 기장은 교단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QR코드를 통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이번 총회부터 도입된 전자투표는 각자 소지한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지급받아 투표 페이지에 접속해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총회에서 성소수자 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은 찬반 토론 끝에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