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눈 – 박부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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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흰 눈물 씨를 뿌린다

뿌린 만큼
땅에 꽃눈이 트고
나머지는
어둔 밤 별이 된다

바람에 할퀴여
쩍쩍 갈라진 마을

언 강바닥 숨죽인
단단한 꿈들이
깨어나 뭉친다

등불 심지를 키우고
함께 견디는 시간

구름 휘장을 걷어 낸
별들은 내려와
골목마다 돋아나는 봄을 
다시 빛으로 적신다

 

   박부민 편집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