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_박재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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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

박재훈 목사_작동교회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누가복음 2장 7절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파 
온다. 가장 존귀한 분이 오셨건만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이것은 비단 당시 
사람들만 비난받을 일일까? 오늘도 여전히 성탄절을 맞는 모습들을 보라.”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주님 맞이해야” 

이 삭막한 계절 겨울의 한 복판에 성탄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복이 아
닐 수 없다. 긴긴 겨울 이 성탄절 마저 없었다면 우리들은 아마 무미건조한 
시간 속에서 덧없이 보내게 될 것이다.

성탄절 없는 것은 무미건조할 뿐 

예수님의 탄생! 
대게 어떤 인물에 대한 예언은 그가 어떤 모양으로 태어나고, 장차 자라서 
어떤 인물이 될 것이며, 어떤 위대한 일을 할 것인가를 예언하는 것이 보통
이다. 그런데 예수님에 대해서는 탄생뿐만 아니라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
해서도 예언되었다.
이사야 53장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오시기 약 
70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십자가 바로 아래에서 기록한 것처럼 그 분의 고난과 죽으심을 극명하게 그
려놓고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아예 죽기 위
해서 태어나신 분은 예수님밖에 없다.
성탄을 노래한 어떤 시인의 시 한편을 음미하면서 성탄절의 의미를 더 깊이 
새겨보게 된다.

<밖으로는 기뻐하는 크리스마스, 안으로는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그 어느 편
에 우리의 영혼을 기울이는가. 별들은 왜 이 밤따라 새롭게 빛나며 종들은 
왜 세계의 높은 곳에서 고귀하게 울리는가.
이 밤에 왜 눈이라도 내려야 하는가. 내려서 병든 땅을 왜 포근히 덮어두는 
가. 정하고 순결한 살엔듯, 아 은총인 듯 부드러운 땅에 엎드려 볼을 부비
는 사람도 있는가. 
이 밤 세계는 왜 명절에 들뜨는 아이처럼 되는가? 예수님이 나신 줄을 아는
가? 그러면 너는 다시 태어나지 않았는가? 세계는 다시 태어나지 않았던가? 
모든 생명은 살려고 태어나는데 왜 죽기 위해서 한 아이만은 태어났는가?
이렇게도 아름답게 태어났는가? 이 송구스런 기쁨을 이 밤에 네 영혼 깊이 
아로새기는가.
어두운 하늘에 박히는 저 별들의 
보석과 같이 또렷하게 아로새기는가. 밖으
로는 기뻐하는 크리스마스, 안으로는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그 어느 편에 우
리의 영혼을 기울이는가.>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누가복음 2장 7절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파 온
다. 가장 존귀한 분이 오셨건만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그분께 제대로 된 
방 한 칸 내어드리지 못했다. 이것은 비단 당시 사람들만 비난받을 일일까? 
오늘도 여전히 성탄절을 맞는 모습들을 보라. 
가장 좋은 방들은 이미 술꾼들과 탐욕적인 무리들이 차지하고 있다. 성탄절 
자체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더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께 마구간을 제공했다. 오늘 우리들 역시 그런 우
를 범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주님을 마구간에 모시는데 우리는 
시간의 마구간에 주님을 영접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젊었을 때 그 황금같은 
시간을 다 보내고 늙어서 힘이 다 빠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주님을 영
접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시간의 마구간에 주님을 모시는 것이다. 
재능의 마구간에 주님을 영접하는 일도 있다. 젊었을 때 건강
하고 많은 재능
을 지녔지만 그것을 주님을 위해 쓰지 않고 자신의 정욕을 위해서 이기적인 
모습으로 다 소진한 채 재능을 발휘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주님을 섬기겠
다고 나오는 경우이다. 
재물의 마구간에 주님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
신 재물을 마치 자기가 재주가 좋아서 벌어들인 양 주님과 이웃을 위해서 선
용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위해서 쓰고는 재물이 다 없어진 뒤에 주님을 위
해서 봉사하겠다고 나오는 경우를 보게 된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신 8:18).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은 철저하게 다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고 성경은 말씀하셨다. 

주님은 모든 것의 주인되시는 분

오늘 주님이 우리에게 오신다면 우리는 과연 어떠할까? 주님 당시의 그 매정
했던 사람들을 비난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있는가? 이 아름다운 성탄,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
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