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에도 ‘군선교회’가 있습니다(1)
< 이상업 목사, 특수전도부장 >
“군목회자 양성과정 이수하면 민간성직자로 군선교에 참여할 수 있어”
우리 교단에는 총회특수전도부가 있습니다. 특수전도부는 우리 교단 내에 일반 교회 목회자가 아닌 특수한 사역을 하시는 목회자들을 돌아보며 격려하고 집회나 예배시간에 말씀을 전하는 부서입니다.
다문화사역, 장애인사역, 노인사역, 교도소사역, 군사역, 병원사역 등등 평범한 교회사역을 제외한 모든 사역들을 감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애정을 가지고 물질과 시간과 몸과 정성을 쏟고 있는 사역이 청년들이 원하건 원치 않건 모였다 흩어지고, 또 다시 모였다 흩어지는 군인목회사역입니다. 얼마 전 백령도 해병대 군 교회 집회도 특수전도부 사역의 하나였습니다.
현재 우리 군에는 1004개의 군인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680여개 교회뿐입니다. 아직도 320여 교회는 목회자가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 합신 교단의 목회자들 일곱 분이 현재 군목회자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수전도부 안에 이 분들이 중심이 된 군선교회가 있습니다. 참 배고프고 외롭고 교인들이 몰라주는 관심 밖의 사역일 수 있습니다.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님이나, 군대에 갖다온 남자라면 군교회가 얼마나 귀한 황금어장인지는 다 알고 있습니다. 목회 지망생(목사 후보생)들도 이 사역이 중요하고 귀한 줄 다 압니다. 그리고 아마 이런 귀중한 사역이기에 동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교단은 ‘군종 목사’ 자리를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군 청년 목회의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군선교연합회에서 실시하는 군목회자 양성과정(봄, 가을 13주 과정)을 이수하면 군 민간성직자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반 목사나 목사 후보생이 군 목회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외 선교사는 미리 준비도 시키고 훈련도 하고, 후원회도 조성하여 교회에서 파송을 보냅니다. 온 교회와 성도가 관심을 가집니다. 그 분들은 자연스럽게 자신과 가족과 사역에 관해 소개도 하고 기도 및 후원 요청도 합니다.
그러나 군 선교 목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가장 배고픈 사역이 청년 사역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청년 사역자 중에 더 배고픈 사역이 군 사역이라 생각합니다. 청년은 그래도 사람인데 군인은 그저 군인일 따름입니다. 관심도, 기도도, 파송도, 후원도 없는 음지 사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사역에 관심이 있는 목사나 목회자 후보생이라 할지라도 피하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참으로 힘든 목회 현장입니다. 마치 일반 목회에서 처진 패잔병의 목회자가 기웃거리는 목회 현장처럼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다 귀하고 너무 중요한 사역인 줄 알면서도 말입니다. 때문에 미약한 힘이나마 이 외로운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소원을 주셨고 또한 쓰임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의 목회 현장을 1년에 3곳 이상 방문했습니다. 간식과 필요한 비품과 격려금을 들고 말입니다. 그리고 형식적인 군선교회 위로모임을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말씀 듣고, 마음껏 대화하고 기도하며 잘 먹고, 잘 어울릴 수 있는 1박 2일의 야외 수양회로 바꾸었습니다. 그 계획을 처음 실행한 1박 2일 군선교회 수양회를 지난 5월 31일에 실행했습니다.
이참에 우리 교단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군선교회 이름으로 개혁신보를 통해 광고와 함께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귀하고, 중요하고, 우리 총회에서도 분명히 한몫을 감당해야 할 사명일지도 모릅니다.
특수전도부의 ‘군선교회’가 어떻게 우리 교단 교회와 성도들 앞에 가까이 다가갈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빌 2:13)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며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입술로만 중요했던 황금어장, 형식적으로만 동참했던 사역, 알게 모르게 외면하며 무관심하였던 ‘군선교’ 사역을 새롭게 한 번 생각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군 시절을 생각하시면서, 군에 다녀 온 자제분들, 군 복무 중에 있는 청년, 앞으로 군에 입대할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생각하시면서 말입니다. 적은 숫자이지만 외롭게 군 목회에 전념하시는 ‘군선교회’에 속하신 목회자들을 향해 한번 눈을 돌려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목회 현장에 있는 우리 청년들을 가슴에 품고 한번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청년들의 생명을 살리는 영혼구원 사역이 우리 교단을 통해 새롭게 일어나게 하실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당장은 열매가 없는 듯하고, 긴 시간을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훗날의 한국 교회의 주역이 될 군 청년의 황금 추수를 꿈꾸며 함께 관심을 가지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