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 자신의 영광을 위해 모든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제2장 1항)_김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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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 자신의 영광을 위해 모든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제2장 1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2장 1항 _ “오직 한 분뿐이신 살아계시며 참된 하나님이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은 본질과 완전함이 무한하시며 지극히 순결한 영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몸이 없으시며, 여러 부분들이 없으시고, 고통이 없으시며, 불변하시고, 광대하시며, 영원하시고, 헤아릴 수 없으시며, 전능하시고, 가장 지혜로우시며, 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절대적이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서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의 의지에 따른 모든 일은 하나님의 영광 위한 일”

 

 

지난 호에 이어 제2장 1항에서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 자신의 영광을 위해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의 신앙고백의 내용을 계속해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만물의 궁극적인 원인인 하나님의 의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몇 가지의 구별이 시도되어 왔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작정과 관련된 의지와 교훈과 관련된 의지의 구별입니다.

 

전자는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행하시기로 또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시기로 결정하시는 ‘작정적 의지’를 말하며(엡 1:1), 후자는 피조물인 인간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신앙과 행위의 규범을 뜻하는 ‘교훈적 의지’를 말합니다(롬 12:2).

 

전자는 반드시 이루어지며 어떤 저항도 있을 수 없습니다: “…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롬 9:19b) 후자에 대해서는 불순종이 나타납니다: “… 내게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마 23:37).

 

다른 구별은 하나님의 기쁨과 관련한 것으로 하나는 ‘작정과 관련한 기쁨의 의지’이며 다른 하나는 ‘규범의 교훈과 관련한 기쁨의 의지’입니다. 예를 들어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5)의 말씀에서 보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작정을 하실 때 그 작정을 기뻐하십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문은 “그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셨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계시의 비밀을 숨기거나 드러내는 일과 관련하여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마 11:26)고 말씀하셨을 때 ‘아버지의 뜻’은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심을 가리킵니다. 이와 구별하여 규범과 관련한 구별은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교훈과 규범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용인하시는 것이며 그의 성품에 일치하는 것임을 뜻하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기쁨을 표현하는 구별입니다.

 

예를 들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말씀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라는 표현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의 성품에 합당한 것으로 받아들이시고 인정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구별은 한 편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도록 명하심으로써 알게 되는 의지와 다른 한 편으로 그 명령을 내리신 이면에 감추어져 있어 들어난 명령으로 만으로는 알 수가 없는 깊은 의지와의 구별입니다. 앞서 말한 것에 비교하면 전자는 교훈적 의지와 후자는 작정적 의지와 대응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고 명령을 주셨을 때 우리는 그 명령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삭으로 하여금 행하기를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가리켜 ‘나타난 의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달리 아브라함이 이삭을 죽이려는 순간 하나님께서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창 22:12a)고 하심으로써 본래부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죽이도록 하게 하실 의지가 없었음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하여 알게 되는 숨겨졌던 의지가 있는데 이를 가리켜 ‘숨겨진 의지’라고 합니다.

 

끝으로 ‘비밀한 의지’와 ‘계시된 의지’의 구별이 있습니다. 전자는 작정과 관련이 되며 후자는 교훈과 관련이 됩니다. 이러한 구별은 예를 들어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는 말씀에서 비롯됩니다.

여기서 한 편으로는 하나님의 의지가 심오하고 깊이를 측량할 길이 없으면서(시 36:6; 롬 11:33, 34),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 모두에게 알려지며 결코 멀리 있지 않음(신 30:14; 롬 10:8)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구원하기로 선택하셨는지는 감추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선택은 비밀한 의지이지만, 그것이 미리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도 비밀한 의지는 어느 정도 확실하게 드러나며 또한 낙원에 이르게 되면 선택의 비밀한 의지는 밝혀지게 됩니다.

 

신앙고백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계획을 세워 만물을 존재케 하시고 그 가운데 모든 일들을 일어나도록 하신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 모든 일들이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은 최고의 선이시며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의지에 따른 모든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신앙고백서를 낳은 역사도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며, 이 글을 읽고 하나님 앞에 나가는 이 순간의 일도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 줄 알고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