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북경칼럼> 목사와 장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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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북경의 살며 생각하며

목사와 장로(3)

김북경 총장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목사와 장로 차별은 한국교회에 지대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목사는 성직자로
서 교회를 대표하고 담임 목사직을 누리며 당회장을 포함한 모든 부서의 장
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당회원(장로)들은 일인정치 체제의 들러리를 서
는 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 장로교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목사도 장로 가운데 한 사람이다. 단지 가르치는 장로와 치리하는 장로가 있
는데 전자를 목사라 부르고 후자를 장로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 예로서 필
자가 속해 있는 영국의 국제 장로교에서는 담임 목사를 장로라고 부른다. 
하여간 가르치는 장로와 치리 장로와의 차이점을 말씀 가르치는 은사를 가
진 사람이 전문적인 신학교육을 받았는지의 여부에 따른다 하더라도, 가르치
는 장로도 치리 장로와 함께 치리를 하며 동시에 치리 장로도 말씀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치리 장로가 비록 설교의 은사는 없다고 하더라도 자
기가 믿는 진리를 수호
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말씀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치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가르치는 장로와 치리 장로를 확연히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한국 교회의 치리 장로를 말씀으로 잘 훈련시
켜서 질적 향상을 선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가르치는 장로
와 치리 장로가 다른 은사와 교육을 받은 장로이지만 같은 위격의 장로가 된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여기
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장로교의 정치체제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장로회 
정치는 독립(회중)정치와 감독(교황)정치 사이에 위치해 있다. 즉 교회들의 
연합을 무시하고 개교회의 독자적인 치리를 절대시하는 독립교회와 개교회의 
독자적 치리를 무시하고 교회 위에 있는 더 높은 권세에 의해 치리되는 감독
(교황)체제를 주장하는 로마교회나 감리교회 사이에 있는 것이 장로회 정치
를 하는 장로교회이다. 

개혁교회와 장로교회는 독자적인 독립교회도 반대하고 교회 위의 감독정치
도 반대하기 때문에 노회나 대회, 총회를 신앙의 일치 안에서 
보편적 교회의 
연합을 이루는 모임으로 본다. 그러나 장로교회는 목사를 노회의 회원으로 보
고 장로와 집사는 개 교회의 회원으로 보기 때문에 직분간의 계급이 있는 것
처럼 여겨지기 쉽다. 이것을 반영하는 형태가 곧 목사의 직분에서 위임목사, 
임시목사, 부목사 등으로 구별한 것에서 발견된다. 나아가 집사직에서 장립집
사와 서리집사를 구별한 것과 준직원으로서 강도사, 전도사를 첨가한 것에서
도 나타난다. 

반면에 개혁교회는 모든 직분이 개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직분상의 어떠한 
계급의식이 없다. 목사와 장로는 같은 노회원이자 지교회 회원으로서 지교회
의 당회를 형성하여 하늘 나라를 확장하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일하게 된다. 
더 이상 목사회와 장로회가 구분되어 존재하지 않으며 목사도 장로로서 치리 
장로와 평등한 지위를 누리게 된다. 당회 의장은 회의를 잘 운영하는 사람이
지 회의를 지배하고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고 박윤선 목사
도 당회장이라는 명칭보다는 당회 의장이라는 명칭이 옳다고 주장한바 있다.

목사와 장로의 평준화는 한국 교회 행정의 민주화와 투명성을 촉진시키는 역

n할을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두 종류 장로의 평준화는 성도들에게 영적, 정
서적인 안정과 평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장로를 포함한 목회자들이 서로 화
목하게 지낼 때 성도들도 서로 화목하게 되고 성도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회 내의 분쟁 대부분이 목사와 장로 간의 알력 다툼
에서 기인한다고 볼 때 장로의 평준화와 질적 향상은 한국 교회 발전에 지대
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