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담배를 피워도 될까요?”_허태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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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가 담배를 피워도 될까요?” 

허태성 목사, 강변교회

새해를 맞아 기분 좋은 뉴스를 듣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환경 문제가 심각
해지는 가운데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난해부터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한 22
개 대형 공원, 5800개 버스 정류장, 9개 거리, 200개 어린이놀이터 등에 이
어 올해 40개 아파트단지를 금연아파트로 공식 지정했다고 한다. 

금연 권장 구역 계속 확대돼

참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대기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도 필요하거니
와 흡연자들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이며 간접흡연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
해서도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하며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최근에 국내의 어떤 교회가 교회 건물 내에 흡연실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
하게 되었다. ‘교회 내에 흡연실을 두다니…’ 예배를 드리기 전에 또는 예
배를 마치고 흡연을 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더 올리며 필자는 두 가지 상
반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긍정
적으로 생각을 해 본다. 전도를 하다 보면 담배를 아직 끊지 못하
여 교회에 못나오겠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담배를 아직 
끊지 못하였어도 괜찮으니, 피우면서라도 교회에 나오시라고 이야기를 한
다. 
그렇게 해서 교회에 나온 분들이 바로 금연을 하게 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
지 못한 분들은 굉장한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몰래 숨어서 흡
연을 하기도 하고 연초에는 흡연을 안 하겠다고 서약을 하고 제직으로 임명
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분들을 배려하여 흡연실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
은 상당히 적극적인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지 않은 남성들은 대부분 흡연을 하게 된다. 특
히 남성들에게 있어서 군대와 직장의 문화가 술과 담배를 권장하는 분위기이
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교회에 못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을 무조건 지옥에 갈 사람인 것처럼 외면해서
는 안 된다. 
흡연을 하는 분들 중에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을 하려고 연초에 
결심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줄로 안다.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끊지 못하기
에 계속 흡
연을 습관으로 가지고 산다. 이런 분들을 교회가 전도 대상으로 
삼아야 할 뿐 아니라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분들이 담배를 피우더라도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게 해야 한다.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담배에서 자유를 얻도록 해 주어야 한다. 유독 흡연 문제
에 걸려서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회는 배려해
야 한다. 따라서 그 교회가 흡연실을 만든 적극적 자세와 용기에 대하여 칭
찬을 해 주어야 한다. 무조건 비판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질문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
야 한다. “담배를 피워도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믿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
문에 대하여 “예, 물론입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주저하지 말고 교회에 나오
십시오”라고 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담배를 계속하여 피워도 될까요?” 라는 질문
에 대하여서는 이렇게 답을 할 수밖에 없고 그 답은 성경적으로 옳은 것이라
고 생각한다. “아니오, 당신은 이제 담배를 끊으셔야 합니다. 계속되는 흡연
은 당신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께서 성전으로 삼으신 당신의 몸을 더
럽히는 것이며 덕이 되지 못합니다”라고 답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교회건물 내에 흡연실을 만든 그 교회에 대하여 심각히 우려하는 것
은 자칫하면 ‘예수님을 믿는 것과 흡연을 하는 것이 공존하게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흡연실을 둘 
경우, 그것은 신자가 담배를 피워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
를 주게 되는 것은 아닐까? 
비록 세상이 흡연에 대해서 관대하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교회가 신자의 흡연
을 그대로 용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도대체 한국교회는 신자들의 흡연 문제
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새해에는 아직 이 세상의 습관과 문화 가운데 방황하는 분들에게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 싶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교회가 더 거룩해지고 성결해지는 
목회를 하고 싶다. 

더욱 성결해 지는 교회 되어야

‘주님, 우리에게 구령의 열정을 주옵소서. 그리고 당신의 교회를 더욱 거룩
하게 세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