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 개혁 견인차 되기를”
오덕교 목사_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합신 교단이 설립된 지도 벌써 25년이나 되어간다. 총회 임원회는 교단 설립
25주년에 맞추어 기념 행사를 크게 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행사가 성공적으
로 마치려면 전국교회의 전적인 지원과 동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크게 성장하여 760여 교회를 이루고 있지
만 1만 교회를 가진 합동측, 7천 교회의 통합측에 비하면 아직도 군소 교단
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이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교
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온 교회가 일심 단결하여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운동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교단 이념
합신 교단의 설립 이후 한국 교회는 영적 침체기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합동신학대학원이 배출한 1,739명의 졸업생들은 박윤선 박사의 가르침처
럼 “침묵정진” “여주동행”하면서 괄목할만한
교회 성장을 이루어왔다. 수
적으로 볼 때 합신인들은 한국 전체 목회자의 2%밖에 안 되지만 수많은 이들
이 중국과 영국,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들을 섬기고 있고 10여 명이 국제적
인 선교 단체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성경번역선교회(GBT)에서 지난 25년 간 11개 언어로 성경을 번
역했는데 그 가운데 8개 언어가 합신인들이 하였다. 이는 합신인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주어진 일들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렇지만 10년 후 우리의 장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인구의 감소는 교인의
감소를 이끌 것이고 그 결과 신학 지원자들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는 이미 일반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몇 년 전만 해도 대학
교 입시생이 100만 명이 넘었지만 올해는 58만 명이었고 2013년에는 38만 명
이 될 것이라고 한다.
1975년에는 상위 25%에 속한 사람들만 대학에 진학하였지만 올해의 경우 82%
에 속한 사람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앞으로는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때가 올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생의 질을 저하시키게 될 것이고 이는
신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난 세기에는 학문이 약하더라도 기도만 많이 하면 좋은 목회자로 인정을 받
았다. 그러나 지식 정보 사회인 21세기에는 경건만이 아니라 학문성을 겸비
한 목회자를 요구할 것이다. 인구 감소는 목회자의 수급에 차질을 초래할 것
이고 목회자의 수급이 영향을 받게 되면 목회자의 질도 떨어질 것이다. 또한
학문성과 경건성이 떨어지는 목회자가 많이 나오게 되면 교단의 장래에 어두
운 그림자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만인이 우러러보는 학교와 교단을
만들고 인품과 경건 그리고 학문성이 뛰어난 인재들을 양육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학문, 경건 뛰어난 지도자 요구돼
합동신학대학원은 지난 25년 동안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와 학생의 비
율을 낮추는 중에 1:12까지 이르게 하였고 신학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 내년
부터는 신학석사 과정부터 점차적으로 영어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또한 아시
아 지역의 교수요원들을 초청하여 교육함으로 아시아 신학을 이끌 비전을 가
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씀직한 일꾼을 양성하고 교단은 학교
를 신뢰하고 지원하는 가운데 함께 발전하
고 성장하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