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수급 문제 관심 가져야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악한 ‘2011년 한국의 종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개신교 교회는 2008년 5만 8612처소에서 7만 7966처소로, 목사는 9만 5596명에서 14만 483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 기간에 교회는 1만 9300여 처소, 목사는 무려 4만 5000여 명이 증가했다. 이 통계는 명칭과 연락처가 확보된 개신교 교단 232개 가운데 자료 협조가 가능했던 118개 교단의 통계를 합산한 결과라고 하니 근사치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같은 기간에 한국천주교는 본당 숫자가 2008년 1543곳에서 2011년 1647곳으로 100여 곳이 증가했고, 한국인 신부 숫자는 4026명에서 4455명으로 400여 명이 늘었다. 이 자료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집계이다.
반면 불교의 교당 수는 2008년 2만 1935곳에서 2011년 2만 6791곳으로 약 4천 8백여 곳으로 늘었으나, 교직자(승려) 수는 같은 기간 4만 9408명에서 4만 6905명으로 오히려 2500여 명 줄었다. 불교 종단 265곳 가운데 137곳으로부터 받은 통계이다.
2005년 인구센서스 통계에 의하면 개신교인 수는 800여 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개신교는 숫자는 점점 감소 추세에 있다. 반면에 목회자수는 2008년 이후에 비약적인 숫자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부는 400여 명이 증가하고, 승려는 오히려 2500여 명이 줄어든 것에 비해 유독 개신교 목사는 4만 5000여 명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것은 목사를 배출하는 기관이 갑자기 늘어난 것과도 상황이 비슷하다. 또한 지난 10여년 사이에 여자목회자가 대거 등장한 것도 관련이 있다.
문제는 개신교 교회 8만 여 처소 중에서 미자립 교회가 어림잡아 60-70%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5만여 교회의 목회자는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목사 14만 5000여 명 중에는 어림잡아 6만여 명에게는 목회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숫자들은 목회자 수급 문제가 이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무분별하게 목회자를 양산해내는 것만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차제에 우리 교단 차원에서도 목회자 수급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