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직의 원상회복이 필요하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추구하면서 우리 교단이 출발한 지도 이미 30년이 지났다. 바른 신학운동을 전개하면서 역경 중에도 신학교를 후원해 왔고,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교권주의를 거부해 왔으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바른 생활을 추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개혁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장로 직분의 회복이다.
장로 직분은 모세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것으로 언약 공동체인 교회를 바로 세우는 데 목적이 있었다. 바울이 디도에게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딛 1:5)이라고 하였듯이 사도들은 각 성에서 복음을 전한 후 장로들을 세웠다.
신약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목사, 장로와 집사라는 세 부류의 사역자를 두었다. 칼빈이 지적한 것처럼 “장로 계열에서 일부는 목사와 교사로 선택되고, 나머지 장로들에게는 도덕적인 문제를 견책하고 지도하는 일을 맡겼고, 빈민을 돌보고 구제 물자를 분배하는 일은 집사들에게 위임하였다.” 장로의 업무는 목사를 도와 도덕적으로 그릇된 이들과 소명에 충실하지 못한 자를 권면하고, 치리함으로 교회의 순결함을 유지하는 데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는 장로의 업무가 치리보다는 교회 행정과 관리, 또는 목사를 견제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잦아지고 있다. 장로에게 목회자를 견제할 사명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말씀 안에서 견제할 의무는 목사와 장로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로들이 주어진 고유 업무를 망각하게 되면 교회에 유익보다는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치리 사역이 실종되면 교회 안에 만연한 죄로 세상과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장로들이 목회의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아예 장로를 세우지 않는 경우도 있게 된다.
교회가 교회되게 하려면 성경이 교훈하는 대로 장로직의 원상회복이 필요하다. 장로는 그의 고유한 업무인 성도들의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치리 사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와 동역하면서 울타리 역할을 하여주고, 성도들을 돌아보며 신실하게 치리하여 교회의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에 바른교회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