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교회가 가야 할 길
누구나 역사를 의식한다면 그는 역사 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책임을 의
식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은 단지 주변의 정세나 현황에 발빠르
게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인생을 살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 의식을 가
진 교회와 성도들은 적어도 세속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 역사관은 분명 시작과 끝이 있음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가 흘러가는 그 과정에서 어느 한 지점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앞
선 역사와 뒤이어 등장하는 역사 속에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바로 아
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금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의 현실을 둘러보면 ‘연합’과 ‘화합’이라
는 명제 아래 종교간의 대화, 남북간의 대화, 동서간의 대화를 주창하고 있
다. 가톨릭과 기독교와의 화합과 일치, 타종교간의 비방 금지, 이슬람의 세
계화 등등의 거센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승세를 타고 인류는 전 세계를 지구촌이라고 하는 하
나의 체제로
엮어가며 바야흐로 독단적인 교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억압받는 이들에게 희망
을, 가난한 자들에게는 풍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처럼 주장한다. 이 일에는
이제 종교와 정치의 영역마저도 구별하지 않고 너도나도 화합과 연합을 강조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과연 개혁신학이 가야할 길은 더 분명해야 한다. 대 사회적인, 대
정치적인 또는 남북 또는 동서간의 간격에 대해 개혁교회는 명백히 외쳐야
할, 아니 더 분명하게 앞장서야 할 사명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개혁교회
를 보다 더 분명하게 세워나감으로써 그 교회들이 대 사회, 대 정치, 남북
및 동서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사람들이 풀지못하는 죄의 문제들을 해
결할 수 있도록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교회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길을 더 분명하다. 먼저 교
회다운 교회를 세워야 한다. 예배다운 예배, 찬송다운 찬송, 기도다운 기
도, 설교다운 설교를 존중할 때 비로소 신자다운 신자들로 말미암아 바른 교
회가 세워지는 법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이러한 기본적인 이념부터 철저하
게 정립해 나가는 자세를 견지할 때 비로소 교회다운 교회
로 서 가게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