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사고의 폭발성은 잠재워야 한다
최근 일어난 대형 재난은 온 국민의 마음을 쓰리게 하였다. 대형 유조선과
크레인선의 충돌로 인한 원유 유출 사고로 태안만 일대 수많은 주민들의 생
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리고 십수년이 걸려야 회복될 수 있다는 생태계
의 재해로 인한 손실은 헤아리기 어렵다. 이번 재해로 인한 피해의 응급처치
를 위해 전국의 원근 각지에서 수많은 이웃들의 헌신적인 기름 닦기의 수고
와 고달픔은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이천 냉동창고의 화재 사고는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참혹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비록 적절한 보상이 유족들과의 합의 아래 이루어진다 할지라
도 그것만으로는 한번 희생된 생명에 대한 보상이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물질적인 보상은 어디까지나 유족들에 대한 물리적인 보상일 뿐이며 절대로
그들의 죽음을 몰고 온 책임에 대한 윤리적 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 사고의 원인의 공통점은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았
다는 것이다
. 철저한 안전의식으로 사고에 대비한 대책들을 강구치 않았고,
심지어 냉동창고의 경우 언론보도에 의하면 경비절감 등을 이유로 안전 자동
시스템마저도 제대로 작동치 않게 했다니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앞의 편리 그리고 이익만 생각하고 사고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는 의식
에 큰 문제가 있으며, 이로 인한 재해는 해당자들뿐 아니라 이웃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 앞에 우리 모두가 안전사고에 대비를 하는
데 철저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행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는 항상 사고의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이
잠재된 위험은 계속 잠재시켜 나가야 할 것뿐이다. 그렇지 못하고 주의와 경
계를 소홀히 한다면 그때부터 그 소홀의 정도와 빈도에 따라서 잠재된 위험
은 폭발을 향해 성큼 다가서는 것이다.
이러한 재난사고의 잠재성과 폭발성은 물리적 산업 현장에서만 있는 일이 아
니다. 모든 생활환경에 내재한다. 특별히 정신 세계와 영적 세계에서도 일어
나는 현상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영적, 정신적 세계에서 재난이라
볼 수 있는 다툼, 분쟁, 분열을 막고 평화로운 가운데 영적 안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운영면에서, 노회나 총회의 운영에서도 영적 재난을 막고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안전기준은 하나님 말씀과 교리의 준수뿐만 아니라
총회헌법이나 규칙의 준수에 철저해야 함이다. 이렇듯 원리와 원칙에 충실
할 때 사탄과 어둠의 세력이 틈타지 못하게 하며 영적 재난을 방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의 교인들 중에는 지난날 사회 앞에 적지 않는 물의를 일으키
고, 사회의 지탄을 받은 일들이 더러 있었다. 지금도 교회는 사회의 존중히
여김을 받는 데 있어 많은 비중을 잃고 있지 않는가 한다. 이중 몇몇 교회들
은 끝내 분열의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이런 일들은 기독교 교회의 영적 재
난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말씀대로 사는 데 철
저하지 못하고 기독교인으로서의 기본도리를 행하는데 소홀하고 방만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교인과 교회 직분자, 목회자, 그리고 노회, 총회의 회원
과 임원들은 늘 말씀과 교리, 그리고 정해진 원칙에 충실해서 영적 재난을
지속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