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빛으로 지역을 비추는 한소망교회
현대 사회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존재감을 갖고 살아가기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사회적 관계는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깊이의 결여는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각종 동호회나
취미 생활에 집중하지만 사랑이 없는 친근함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오늘은 빈부의 격차가 큰 도시의 한편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정한 인간성
을 회복해 나가고자 힘쓰는 서울 한소망교회를 만나보았다.
한소망교회는 1992년 사당3동의 한 상가에서 시작되었다. 합신을 졸업한 임
창섭 목사는 원래 소원하였던 교수사역의 비전을 접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
의 인도하심을 따라 교회를 설립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4년 전 한소
망교회는 봉천동에 새로운 교회당을 구입하여 주의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
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망을 주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봉천동 지역은 서울에서 부유한 지역에 속하지
는 않는다. 재
개발 사업으로 많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단지에 따라 빈부의 격차가
크고 봉천동 원주민들이 주로 사는 임대아파트나 소형아파트 지역은 경제적
으로 어렵고 정서적으로도 소외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의 특성 때문에 한소망교회는 사랑과 치유의 목회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신학과 기독교 상담학을 공부한 임 목사는 이러한 사역에 잘 준
비가 되어있다.
주일 오후면 성도들은 교회 1층에 모여 앉아 직분에 관계없이 서로 마음을
열고 내면을 어루만지는 시간을 갖는다.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최대한 편안
한 모임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쉽게 자신의 문제를 내어 놓고 기도를 요청한
다. 가족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던 성도들은 이러
한 모임들을 통해 큰 위로를 받고 그 상처를 오히려 동일한 상처를 가진 다
른 사람들을 위한 접촉점으로 사용한다.
임 목사는 이러한 사역을 위해 새로운 성도가 교회에 등록하면 영적, 심리
적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심층 진단지를 나누어 주고 어떤 방법으로 이 성
도를 도울지를 결정한다.
임 목사의 설교에서도 이러한 사역의 집중은 여전하
다. 인간의 구원은 하나
님의 사람을 만드는 일이라고 하는 임 목사는 성도들을 주의 말씀으로 다듬
어가는 과정은 치유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설교할
때 치유와 성화가 균형감 있게 강조되도록 늘 노력한다.
한편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소망교회는 늘 나누기위해 노력
하고 있다. 교회 개척 후 6개월부터 선교후원을 시작한 한소망교회는 지금까
지 끊임없이 이러한 후원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임 목사는 또한 중국의 신학교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심한 핍박가운데서
도 8년 째 조직신학을 맡아 강의해오고 있다. 한 번 갈 때마다 오전 8시부
터 저녁 9시까지 이루어지는 초강행군의 강의 사역이지만 말씀에 대한 열의
로 뜨거운 학생들을 외면하지 못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다. 신학교에 대한 선교후원도 물론 잊지 않고 감당하고 있다.
한소망교회는 교회당 이전 후 새로운 소망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이제 지역사
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다. 교회를 개방해서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을
개설하고 상주하는 교사들을 통해 영적으로 또 교육적으로 도움을 주길 원한
다.
이러한 사역들은 모두 성도들의 적극적인 헌신으로만 가능한데 임 목사의 한
소망교회 성도들에 대한 자랑은 대단하다. 교회당을 이전하면서 8천여만 원
의 리모델링 비용을 사용했는데 빚은 하나도 지지 않았다. 새로운 교회당을
구입할 때 이미 모든 재정을 사용하였지만 성도들의 헌신은 계속 이어져서
교회당 구입 당시 발생한 대출도 현재 대폭 줄어 있다.
임 목사는 이러한 성도들을 ‘참 착한 성도’라고 했다. 도시 한 가운데서
목회하지만 시골에서 목회하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요즈음 관계전도에 힘
을 쓴다는 임 목사는 목회자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따르는 이러한 성도들과
함께 할 때 하나님께서 교회의 앞길을 인도하실 것이고 전했다.
임 목사는 교회는 주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사에는 때가 있고 어렵
더라도 주님만을 의지하며 인내하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역의 길을 한소망교
회와 임 목사는 걸어왔다고 말했다.
주의 은혜와 사랑으로 지역
을 깨우는 한소망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넘쳐 넘치
는 풍성함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자도 함께 기도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