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회 총회를 맞이하며
총회장 박범룡 목사
“지금은 군사가 필요한 때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위기 의식과 “우리는 이대로 죽을 것인가”라
는 몸부림 속에 “교단 설립 25주년 대회”를 정점으로 교단의 가능성을 발견
한 90회기 총회는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하나?”라는 질문을 91회 총회
에 던지며 역사의 흐름과 함께 물러갑니다. 이 질문을 다음 총회에 넘기는
것은 시간과 능력의 제한과 동시에 교회 역사의 연속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제일 많은 사망자를 낸 6.25때 한국군 전사자는 137,899명이
었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 기독교 인구가 140,000명이 줄었다는 국가 통계
는 우리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영적 전쟁에서 엄청난 손실을 경험한
것입니다.
더욱 충격인 것은 이런 대 손실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민족적인 과제가 통일이라
면 우리의 최대 과제는 “교회의 본질의 회복과 부흥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존재 목적입니다. 이것 없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과거 지향적 개혁 주의의 옷을 벗고 미
래 지향적 개혁주의의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중세의 사변적 신학의 유희
와 사치에서 내려와 주님을 따라 세상 속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여기가 좋사오니”라는 변화산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물밀 듯 밀려오는 저
사단의 사상들로부터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지키고, 나가서 잃은 땅을 회복
하고,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하여 우리는 모두 함께 그리스도의 군사로 진
군해야 합니다.
“우리는 깨끗하다”는 바리새적 자기의(自己義)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바
라보며 미래 지향적 정치로 나가야 합니다. 바리새적 문자주의의 헌법 해석
에서 벗어나 헌법의 정신으로 나가야 합니다.
전국 교회 성도 여러분! 그리고 91회 총대 여러분!
큰 싸움이 시작되어 용사를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군사들이 피 흘리며 나가
서 싸울 때 나 혼자 편히 앉아서 바라만 보겠습니까? 과거로 회귀할 것입니
까?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 세대는 분명히 우리들을 연구하고 평가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역사
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91회 총회는 미래 지향적이며, 창조적이며, 도전
적이며, 생산적인 총회가 되기 위해 우리 함께 뜻을 모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