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 박윤선이 고백한 하나님 믿어야
제25회 정암신학강좌, 화평교회에서 개최돼
고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25회 째를 맞아 11월 5일(화) 화평교회당(김병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정암 박윤선과 나의 목회’라는 주제로 합신 동문들과 교수, 재학생, 교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암신학강좌는 스승 정암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그 뜻이 한국교회와 이 세상을 살리는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강좌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총동문회 회장 박병화 목사의 인도로, 부회장 신종호 목사의 기도에 이어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의 말씀 선포, 조병수 합신 총장과 홍문균 신임 총동문회장의 인사, 총동문회 총무 이영래 목사의 광고, 총회장 이주형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방지일 목사는 ‘역사의 의식’(신 32:7)이란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30여년 간 크게 성장하고, 박윤선의 제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당을 가득 메운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전제한 뒤 “신학교는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고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면서 “더 높게 더 넓게 더 깊게 주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정암의 후예들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병수 합신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윤선은 박윤선을 남긴 것이 아니라 박윤선이 믿은 하나님을 남겼다는 사실”이라며 “오늘 우리는 정암에 대하여 많은 말을 나누면서 정암을 남기는데 목적을 두면 안 되고, 정암이 믿은 하나님을 남기는데 목적을 두어야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의 위대한 스승인 정암을 본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1강좌에서 이상규 목사는 ‘박윤선의 목회관’이라는 제하의 특강을 통해 “정암은 한국에 진정한 의미의 개혁주의 신학을 소개하고 발전시켜 온 ‘교회의 교사’(doctor ecclesiae)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분열 현상과 관련해 “영적 통일체에 속하는 교회는 어떤 한 개의 교파에만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보아 교회의 외형적 분열을 심각하게 문제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교회의 세상 법정 소송과 관련해서는 “교회당이나 교회 재산 쟁취를 위한 법적 대응을 반대하고 물질적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성도간의 송사를 반대했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주일성수와 관련해 “종래의 주일성수관을 수용하되 ‘불가피한’ 경우를 산정하고 있고, 주일 성수에 있어서 신앙양심의 공간을 인정하고 있으며 주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를 바리세적인 율법주의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주일의 참뜻을 실현하려는 신자들의 양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문식 목사는 ‘박윤선의 목회 신학으로 본 최근의 제자도 논쟁’이라는 논문에서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은 개인의 구원과 축복에만 함몰된 지극히 이기적인 형태의 종교성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이와 같은 협소화된 신앙의 원인은 한마디로 개혁주의 신앙의 부재의 결과였다”고 지적하고 “정암 박윤선처럼 오직 성경계시에만 기초한 철저한 제자도가 앞으로 더욱 급진적으로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피력했다.
문정식 목사는 ‘정암 박윤선에 나타난 경건과 학문이 조화된 개혁주의 신학’의 논문 발표를 통해 “정암의 개혁주의를 연구함에 있어서 구 프린스톤을 먼저 다루는 이유는, 한국에 개혁주의신학이 전파되고 그 신학 하에 장로교회를 세우도록 희생과 헌신의 노력을 다한 선교사들 중에 많은 분들이 미국의 구 프린스톤의 신학을 이어받는 분들이었기 때문이다”고 밝히고 “정암에게서 결집된 한국적 개혁주의의 절정인 학문과 신앙의 조화를 통해 하지로부터 정암에게로 이어지는 개혁주의 신학과 경건의 균형과 더불어, 정암에게서 더욱 발전된 한국적 개혁주의의 모습으로 교회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훈진 목사(동작중앙교회), 남웅기 목사(대구 바로선교회), 김재윤 목사(염창동중앙교회), 강인애 전도사(합신 3년)가 차례로 수상문을 발표하는 가운데,강좌에 이어 박윤선 박사의 아들인 박성은 박사가 ‘계시의존 사색의 변증학적 의미’에 대해 연구, 발표하는 특강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