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자녀(MK), 스키캠프 가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지난 12월 19일 아침, 합신세계선교회(PMS)
선교사자녀들이 신촌역에 모였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약속했던 6명 모두 스키장에 가겠다
며 단단히 무장을 하고 셔틀버스에 올랐다.
서로 처음 보는 이들도 많아서 데면데면 할만도 한데, 모인 6명 모두 밝은
성격의 친구들인지 금방 통성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인 탓에 버스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오랫
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 마냥 그 가운데서 가장 즐겁게 이야기하며 스키장
으로 향했다.
홍천에 소재한 스키장으로 가는 길은 멀기도 했고 막히기도 했다. 그래도 다
들 지친 기색 없이 스키장에 도착했다. 다만 밥시간을 알아차린 배에서 요란
하게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는 것!
그래서 원래 일정과는 달리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하고 옷과 장비를 갖추자마
자 득달같이 식당으로 향했다. 어울리지 않는 햄버거와 김치찌개를 함께 먹
었는데, 다들 맛있다며 7명이 10인분을 먹어 치웠다. 먹으면서 서로 소개도
하고 안부도 물으며 수다를 떨었더니 2시가 다 돼서야 본격적인 스키와 보드
를 즐길 수 있었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처음 스키장에 온 친구도 있었고, 어릴 때부터 스키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었던 친구들도 더러 있어서 과연 어떻게 서로 어울리며 놀 수 있을까 고민
을 했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스키 가 익숙하지 않은
자매를 위해 가르쳐 주기도 하고, 또 속도를 맞춰 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과연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모님들 못지않은 정말 성숙한
친구들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스키와 보드를 즐긴 우리들은 아쉬
움을 뒤로한 채 5시 30분 셔틀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두 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강남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손님이 꽉 들
어차 맛집인 듯 보이는 삼겹살집에 들어갔다. 피로가 몰려와 지쳐 보였던 친
구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기운을 되찾더니 이런 저런 자신의 생각들을 풀어놓
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은 더 깊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른 문화 속에서 선교사이신 부모님과 살아온 몇 년의 시간들이 때론 힘겹
기도 했지만, 이들에게 삶의 좋은 거름이 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의 가치와 진리 가운데서 여전히 고민스럽고 헷갈리는 문제들이 이들 마
음에 자리하고 있지만, 결국 그 고민의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또 부모 세대의 동역자로 자라나갈 것이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떠나는 자
리가 아쉽기만 했다. 다음을 기약하고 있는 이들은 이미 좋은 친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진·글 : 김사랑 합신세계선교회 MK담당 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