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특구에 교회 재건 가능한가? – 이상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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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특구에 교회 재건 가능한가?

이상록 목사(총회선교사 후보)

북한은 9.12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신의주 특별 행정구’를
설치하고 신의주 특구의 무비자 입국과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보장한다고 발
표하였다. 이 발표 이후 신의주 지역 교회 재건을 위한 교계의 움직임이 활발
해지고 있다.

특구 기본법 제 4장 43조 ‘신앙에 따라 주민은 차별을 당하지 않는다’, 46
조 ‘주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그 누구도 종교를 사회 질서를 해치는데
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우리의 주목을 을 끈다.

특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올해 안에 신의주 지역에 시찰단을 파견키로 하
는 등 북한 교회 재건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기총은 8
일 북한 복음화의 첫 발을 내딛는 신의주 지역의 옛 북한 교회 재건을 위해
북한교회 재건 담당 교회 대표자와 한기총 북한교회재건운동본부 및 한국기
독실업인회(CBMC)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시찰단을 구성, 오는 12월 중 신의
주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기총에서는 1994년부터 북한 교회 재건을 위해 ‘단일기독교단의 원
칙’, ‘북한교회의 독립의 원칙’, ‘연합일치협력의 원칙’을 세워두고 있었다.
이 원칙에 따라 한기총 산하 17개 교회들이 지난해 6월부터 ‘북한 교회재건
담당교회’ 지정 때부터 신의주 지역을 담당하기로 하여 그동안 개별적으로 준
비를 해 왔다. 한기총에 따르면 해방전 북한에는 3040개의 교회가 있었으며
신의주 지역에는 신의주제일교회등 20여개의 교회가 있었다.

한기총의 이런 동향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
고 있다. 신의주 특구의 미래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최근
의 특구 장관인 양빈을 둘러싼 중국과 북한의 갈등, 비자 발급의 혼란상을 우
려하고 있다. 특구가 성공하려면 외국인 투자가 전제 조건인데 불량국가로 낙
인찍혀 수출이 전면 금지되어 있고 경제개방의 관건인 미국과의 관계가 막혀
있는 한 어떤 외국자본도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북한의 기대는

경제적, 정치적인 측면에 있지 종교적 개방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 부터 북한 교회 재건은 여러 각도로 준비해
왔다. 케도(KEDO)가 지난 4월에 나진 선봉 지역에 노동자들을 위한 신포 교
회를 설립하고 최근 북한이 러시아정교회의 설립을 협의한 사실 등을 고려하
면 신의주 교회 개건을 위한 희망이 보인다. 한국교회의 준비가 부족할 경우
경제협력을 앞세운 이단들, 특히 통일교 세력이 미리 진출할 수도 있음을 기
억해야 한다.

다만 북한이 신의주를 개방하기 위해서 제도적 장치 보완, 사회제반 시설 마
련,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등 장기적인 정책마련과 그 시행이 필수적이
므로 한국교회도 서서히, 그리고 철저히 기도하는 가운데 신의주 교회 재건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