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재정 전횡 상담 사례 최다”
교개연, 2017년 교회분쟁 상담 통계 발표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박종운 박인성 백종국 윤경아, 이하 교개연)가 지난해 실시했던 교회문제 상담 통계를 발표한 가운데, 교회 내 ‘재정 전횡’과 관련된 상담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개혁연대가 지난 1월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교회문제 관련 상담 건수는 총 16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재정 전횡’과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25%에 달했다. ‘인사 및 행정전횡’과 ‘부당치리 및 표적설교’가 15%로 뒤를 이었고, ‘성문제’, ‘청빙 및 허위이력’도 각각 10%로 나타났다. 세습과 관련된 상담도 2건 있었다.
개혁연대는 “교회나 기관의 재정과 인사 권한을 독단적으로 집행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분석했다.
개혁연대는 대면상담 이후 후속조치로 10건의 사례를 언론을 통해 공론화 했으며, 7건의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밖에 법률 자문과, 피제보자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면담과 방문이 이뤄졌으며, 분쟁교회에 강사를 파견하고 자문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성폭력 피해자와 주변인에 대한 심리상담도 지원됐다.
전체 사례 가운데 전화 상담은 145건, 대면 상담은 15건이었다. 상담교회의 소속 교단 가운데는 예장 합동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이 17건, 기감이 16건, 고신 9건, 백석 8건 순이었다. 전화와 대면상담을 아울러 내담자 가운데는 집사가 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로는 33명, 청년, 평신도(타교회교인 포함)는 30명, 목사 및 교역자는 12명이었다.
개혁연대는 2017년 상담 통계로 본 교회분쟁의 경향을 분석하면서 “교회문제로 인한 상담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교회 운영에 있어 책임 주체로 존중받아 오지 못했던 평신도와 청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분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재정 전횡’이 꼽힌 것과 관련해서는 “인사 전횡과 맞물려 독단적인 운영방식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담임목사나 장로같이 소수의 사람에게 교회 운영이나 재정에 대한 권한이 지나치게 독점되어 있고, 이를 감독하는 체계가 상식적인 수준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