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있는 책상| 언더우드와 작은 씨앗

0
206

등불이 있는 책상

언더우드와 작은 씨앗

  

   2-3년 전에 우리의 북쪽 선교지부에 선교사로 있는 맥큔(Mccune)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이 이야기는 나의 특별한 관심을 끌었고 또 말씀의 씨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가를 보여 주는 데 좋은 격려의 원천이 될 터이므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나이 든 한 한국인 아주머니가 우리가 떠난 직후에 의주인가 의주 근처인가를 찾아와언더우드를 만나보고 복음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그 아주머니는 신약성경의 일부는커녕우리가 나누어 준 책자나 찬송가도 얻지 못했다따라서 그 아주머니가 사람을 통해 듣고또 들른 후에 이해하고 기억한 것은 진리의 극히 일부분이었음에 틀림없다그러나 그 작은 씨앗이 아주머니의 비옥한 마음의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하나님은 오직 한 분만 계시므로 우리는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이것이 아주머니의 단순한 신조 첫째 항목이었다둘째 항목은 이러했다. “우리는 우리 죄를 버리고 착하고 순수하고 진실해야 한다.” 셋째는 우리는 7일 중 하루를 거룩히 여기고 예수의 피밖에 없네라는 노래를 불러야만 한다였다이윽고 그 아주머니는 한참 남쪽의 선천 근처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새로운 신앙과 그 관례에 매우 기뻐하며 이웃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곧 아주머니의 절친한 친구와 또 한 명의 벗이 아주머니와 함께 예수를 믿게 되었다.

언더우드 부부.jpg 

   이들의 변화된 삶은 그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얼마 안 있어 두 사람이 여기에 합세하게 되었다이들은 작은 마을의 영향력 있는 남자들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악독하기로 유명했었다아마 직업적인 싸움꾼이었을 것이다그 둘은 모두 이 신앙에 순수하게 빠져들어 오직 한 분이신 하늘 하나님만 섬기게 되었고정결한 삶을 살면서 7일 중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게 되었다이 네 명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들의 모범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몇 사람이 더 이들의 모임에 동참하게 되었으며이 사람들은 그들이 아는 한에서 가장 최선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어느 정도 빛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종교서적을 보급하는 권서인 한 명이 선천에서 이 마을로 오게 되었다그는 오직 한 분인 진리의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 모임을 술집에서 갖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사실 이 마을의 첫 신자는 술집 주인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이 아주머니는 이것이 잘못임을 알게 되자 곧 모든 술을 하수구에 내다버렸다그제야 그 교사는 이들이 뜻도 모르고 부르던 노래의 의미를 알려 주었고그 값진 야소교리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죽으신 구주를 알게 되자 곧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또한 이들은 찬송가와 교리문답서도 얻게 되었으며 그 전도자가 떠나기 직전에는 이미 모임의 수가 늘어났고 몇 달이 지나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몇 년 후에는 교회가 세워졌고 곧 증축을 하여 이제는 700명의 신도가 모이고 있다첫 신자 네 명 가운데 직업적인 싸움꾼은 정식으로 임명 받은 목회자가 되었으며 또 한 명은 장로가 되었다이 모두가 한 알의 작은 씨앗에 하나님이 복 주신 결과인 것이다.

 

–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 지음이만열 옮김언더우드, IVP, 2015. – 한국 IVP 허락을 받아 인용함.

이글은 언더우드의 부인 릴리어스 호튼이 1889년 경에 언더우드의 복음 사역에 대해 들은 것을 회고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