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되신 삶
< 이광태 목사, 화평교회 >
늘 우리 곁에 계시던 원로 목사님께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예배당을 울리는 큰 소리로 가르치시던 그 천국으로, 그토록 간절하게 외치시던 주님의 나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당신의 믿음대로 늘 힘주어 말씀하시던 “오늘 밤이라도 눈을 감으면 천국에서 눈 뜰 것을 확신하는” 그 믿음대로 지금 천국의 영광을 보고 계실 것이오니 감사합니다. 분명 기뻐서 뛰며 춤추며 노래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실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시기에 그래서 저도 기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너무 슬픕니다. 이 땅에서는 그 가르침을 다시 들을 수가 없고 그 모습을 다시 볼 수가 없고 두텁고 힘 있는 목사님의 손을 다시 잡을 수가 없어서 너무나도 슬픕니다.
병원에서 뵐 때에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왕에 하는 것이니만큼 제대로 해야 해, 제대로 해야 해.” 복음에 붙잡힌 삶을 사셨던 목사님은 무슨 일을 하든 제대로 하는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냥 대충 하지 않으셨습니다. 장로로 화성교회를 섬기실 때에도 분명 대충 하는 장로님이 아니셨을 것입니다. 화평교회를 개척하시고 스승이신 고 박윤선 목사님을 모시고 섬길 때에도 무엇 하나 대충 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합신 이사장으로 섬기시는 동안에도, 영음사 사역을 하시는 동안에도 대충대충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일이든지 이것이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일이며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면 언제나 제대로 하시려고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시던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모든 삶의 목표점은 오직 하나, ‘주님의 영광’이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사랑하는 우리 목사님은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충성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목사님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화평교회’가 있었습니다. 3년 전 사우디에 있던 저를 부르실 때에도 목사님의 걱정은 오직 ‘화평교회’였습니다. 언제나 화평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늘 그렇게 살아오셨습니다. 이제 그 모든 수고와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으시고 하나님의 평안에 들어가셨습니다.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은퇴하신 후에 사우디에 오셔서 “이 목사,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아.”라고 하시더니 이제는 정말 하늘을 날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한없이 기쁘고 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한없이 슬프고 또 슬픕니다.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가지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다시 만나 뵙게 되었을 때, “제대로 했어?”라고 물으실 때 대답할 말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화평교회를 온 힘을 다해 섬김으로 대답할 말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모쪼록, 우리 모두가 남은 생애를 그렇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주님의 위로하심이 황옥선 사모님과 유족들 그리고 목사님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