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번역선교회(GBT) 40주년 인터뷰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일 시: 2025. 10. 13(월) 오후 2시

장 소: GBT 사무실

대담자: 김현 선교사(GBT 대표), 김학인 목사(본보 편집국장)

만나서 반갑습니다. 성경번역선교회 (GBT)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사)성경번역선교회(Global Bible Translators, GBT)는 1985년 설립된 성경 번역 전문 선교단체로, 위클리프 국제연대(Wycliffe Global Alliance, WGA)의 회원 기관입니 다. GBT는 성경이 없거나 번역이 중단된 언어권에 성경 번역팀을 파송하 고, 번역된 말씀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며 제자를 양성하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김남수, 정철화, 정민영, 신명기, 정재순 선교사 등 합신 출신의 선교사들이 GBT 초창기 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 GBT는 25개국에서 211명의 장기 선교사와 11명의 단기·후보 선교 사가 약 80여 종족을 섬기고 있습니 다. 언어학자, 번역가, 문해 교육가, 조종사, 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팀이 되어 사역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예배하며, 교회를 세우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약 7,000개 언어 중 성경전서를 가진 언어는 약 8%에 불과합니다. 2025 년 현재 성경 번역이 필요한데 아직 시작되지 못한 언어가 544개나 됩니다. GBT는 이 미전도 언어권에 복음이 전해지도록 계속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GBT에는 다양한 사역 분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분이 GBT를 ‘성경을 번역하는 단체’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폭넓은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번역 선교사는 전체의 약 절반 정도이며, 나머지는 번역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언어를 문자로 개발하는 ‘언어 연구와 문자 개발 사역, ’번역된 말씀을 오디오나 영상으로 제작하는 ‘미디어 사역, ’성경을 실제 삶에 적용하도록 돕는 ‘성경 활용 사역’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오지 선교사 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항공 사역, ’각 종족의 음악과 문화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돕는 ‘종족 음악 사역’ 등 20개가 넘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 하고 있습니다. GBT의 모든 사역은한 방향을 향합니다. 바로 “모든 민족이 자신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은사는 어떤 것이든 이거룩한 일에 쓰일 수 있습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으셨는데, 기념행사에 관해 소개해 주세요.

지난 40년 동안 GBT는 한국 교회와 동역하며 30여 개 민족에게 성경을 번역해 전했습니다. 2005년 20주년 행사 이후 20년 만에 모처럼 크게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여러 목적으로 귀국한 국외 선교사들과 국내 선교사들도 참석하지만, 무엇보다 GBT를 후원하고 있는 파송교회, 동역교회, 후원자를 초청한 것에 의미가 깊습니다. 40 년 동안 GBT의 모든 사역 여정은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한국의 동역자 들이 없었다면 걸어오지 못했을 것입 니다. 그래서 이번 40주년 기념행사는 한국 교회와 함께 하나님 은혜에 감사 드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GBT 40주년 기념행사는 11월 10일(월)~11일(화)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말씀 따라 40년, 변함없는 사명’입니다.
지난 시간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번역 에서 제자화로 이어지는 사역의 지평을 한국 교회와 함께 확장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10일은 ‘감사의 날’로, 지난 40년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돌아보며 한국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감 사를 드리는 찬양과 교제의 시간입니 다. 11일은 ‘사명의 날’로, ‘비전 2025’ 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사역 방향을 나누고 선교의 비전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기도 제목을 들려주십시오.

GBT는 최근 몇 년간 ‘선교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깊이 성찰하며, ‘함께하는 선교’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했습 니다. 이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 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 다. GBT는 한국 교회, 선교지 교회, 선교사, 본부 사역자 모두가 한 공동 체로 협력하여,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이해하며 예배하는 공동 체로 세워지도록 섬기고자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공동체 안에서 이루시는 사랑과 연합이 선교의 출발 점이자 목적임을 고백하며, 이러한 신학적 기초 위에서 사역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습니다. GBT가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선교’의 자리로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에 겸손히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GBT만의 사명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에 주어진 거룩한 부르 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역에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초청하고 계십니 다. GBT는 선교학교, 단기선교 지원, 선교 축제, 어린이·청소년 선교 교육, 성경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 교회와 협력하고 있습 니다. 목회자 한 분의 헌신, 한 교회의 참여가 한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성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기적입니다. 그 기적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요한계 시록 7장의 천상 예배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 주십 시오. 하나님께서 초대하신 이 거룩한 여정에 한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