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회 총회 개회 예배 설교 – 김성규 목사(경북노회 동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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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회 총회 개회 예배 설교

 

한 경건한 성도의 신앙 고백(131:13)

 

김성규 목사(경북노회 동남교회)

 

본문은 ‘다윗 성도’의 시입니다. 그는 왕이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구원받은 한 성도요, 주님의 백성이었습니다. 다윗 성도는 1절 상반절에서 자신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기를 고백했습니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이 교만입니다. 1절에서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며’라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교만은 먼저 그 마음 속에서 시작되어 태도와 말과 행동의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교만을 감추려 해도 숨겨지지 않고 탄로가 나는 신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눈입니다. ‘내 눈이 교만하지 아니하오며’라고 합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도 하지만 성도들에게 눈은 영혼의 창이 됩니다.

 

첫 번째 다윗 성도가 겸손의 사람으로 다듬어진 것은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입니다. 다윗이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 백성들의 인기를 얻자, 이를 시기하는 사울 왕에게 눈엣가시가 됐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고, 마침내 다윗은 왕궁을 나와서 10여 년간 도피 생활을 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다윗을 낮추시고 연단하셨습니다. 다윗은 긴 시간 겸손히 하나님의 뜻과 때를 기다려서 결국 왕 위에 올랐습니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왕궁을 버리고 도망하는 중에 사울 왕가의 자손 중 시므이가 다윗에게 저주와 훼방의 말을 하며 따라왔습니다. 그때도 다윗은 겸손히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뜻으로 돌리고 참습니다. 교부 어거스틴은 “교만은 처음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며 인간이 정복해야 할 최후의 것이다”라고 하면서, 가장 주요한 기독교 덕목이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신앙 세계에서 가장 큰 교만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의뢰하는 일이고 가장 큰 겸손은 자기를 부인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다윗의 신앙고백처럼 교만하지 아니하고 겸손한 종들이 되길 원합니다.

 

두 번째, 경건한 성도 다윗은 1절 하반절에 “내가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한다”고 했습니다. 큰일과 미치지 못할 일에 대한 욕심은 영적으로는 인간의 역량과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그 이상의 일을 이루기 위해서 애쓰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은 그 이상의 하늘에 속한 것들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또 큰일과 감당치 못할 놀라운 일을 힘쓰는 모습은 세상의 부요와 탐욕을 위해 힘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높이 영광 돌리는 행동이 아니라 자기를 높이고 자기가 영광을 받으려는 모습들입니다.

 

우리 합신 교단 교역자들은 세상의 처세술에 물들지 않고 어려워도 어렵다고 도움을 구하는 것조차 잘 하지 못합니다. 적당히 세상 것과 타협하면 교인들을 좀 모을 수 있는데 그런 데는 재주가 없습니다. 아마 그것은 다윗 성도의 고백처럼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는’ 신앙고백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얼마나 충성했는가 그 충성도를 보시고 칭찬과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시골에서 3∼4명과 함께 평생 목회해도 충성했으면 다입니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 칭찬과 상급 받는 기준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자기 영혼이 주님의 품 안에서 평강을 누리고 산다고 고백합니다. 2절 말씀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라고 했습니다. 엄마의 젖을 떼고 이제 이유식을 하는 아이는 엄마의 젖이 아니라 엄마의 품에 안긴 것만으로도 만족해하며 평온함을 누립니다. 성숙한 신앙의 단계로 나아간 자는 하나님께서 어떤 물질이나 기타 세상 것을 많이 주시지 않아도 영혼이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마음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이 악한 세상 속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주시는 주님 품 안에서의 평강을 가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다윗 성도는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이 구절은 다윗이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과 불변의 소망을 고백하는 동시에, 이런 신앙고백과 체험을 가진 자로서 적극적으로 증거하는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에게 “이것이 나의 신앙고백입니다. 여러분들도 이같은 삶을 살아가십시오”라고 하는 권면입니다. 경건한 다윗 성도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 하나님 안에서의 평강,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믿음과 불변하는 소망의 신앙고백을 가지고 살아가는 총대 여러분들이 다 되길 원합니다. 나아가 이런 신앙고백을 가지고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위해 권면했듯이 성도들에게,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신앙고백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