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말이 통하는 총회 회의 문화 만들기_나택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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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는 총회 회의 문화 만들기

 

나택권 장로/ 부산노회 호산나교회

 

모든 교회의 전체 회의라고 하는 총회는 해마다 한 번 모인다. 그리고 회무를 마치면 파회(罷會, dissolve), 즉 회의체 자체가 없어지는 것 같이 되어 버렸으나 그 총회가 선임한 임원회는 회의를 위한 기구로 남아 수임 사항을 처리하거나 보존행위를 위해서 남아 있다. 그밖에 총회가 의결하여 위탁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비부, 협력위원회,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 이사회 등을 고스란히 남게 하여 1년간 수임과 위탁사항을 총회의 권한을 가지고 시행하게 된다.

한 회기 동안 교단이 얼마나 성장하고 얼마나 알차게 사업을 집행하느냐는 그 회기 총회에서 얼마나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의제와 안건을 토의하고 협의하고 결정하였는지에 비례한다. 그러므로 지엽적인 것에 너무 힘을 소모하지 말고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 이고 비전 있는 의제와 안건을 만들어 내는 총회를 함으로써 임원회와 상비부와 각 위원회가 1년 내내 힘써 일하여 총회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의결하여 위탁·위임하여야 한다.

총회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보다 나은 보다 높은 보다 깨끗한 성총회가 되어야 하고 하나님이 지배하는 온전한 공동체가 되도록 함께 기도하고 전력해야 한다. 회기 동안 쟁론과 시비가 난무하는 일이 없도록 교회의 본질인 사랑과 화평을 잃지 않기 위하여 피차 양보의 정신으로 해결책을 간구해 나가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회의 문화는 약 70%가 오고가는 말로 이루어지 며, 효율적으로 말하는 것이 조직과 회의 분위기에 막대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중요 안건이 결정되는데 사용되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는 결국 토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특히 의안을 결정할 때 다수의 의 견을 모아 결정한다는 원리를 깨고 소수가 발언권을 독점하여 많은 사람이 침묵형의 거수기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한된 총회 일정에 비해 의안들이 과중하고, 또 신중히 다루어야 하는데 촉박한 시간과 효율적이지 못한 토론에 지친 나머지 다수가 거수기 노릇하다 끝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회의에 있어서 말의 교환은 평등해야 하며 일방적 지시형이나 명령적 이거나 가르치는 태도는 없어져야 한다.

동일한 자격의 총대로 출석한 총대가 다른 총대를 가르치려 한다든지 고참회원이 신참회원을 훈계하는 등의 행태는 없어져야 하고 원로급 회원이나 언권 회원 등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성경에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시킨 다’(잠 15:1) 하였다. 이번 총회는 말 잔치에서 벗어나고 조직적인 회의 분위기 속에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은혜로운 총회 분위기가 돼야 한다. 이번 총회 분위기는 회의 때마다 “법이요, 규칙이요” 하면서 발언 하기보다는 사랑과 은혜의 법에 근거하여 말이 통하는 총회 회의 문화 만들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사랑의 법이 우리를 사망에서 구원했고 은혜의 법이 우리를 교직자로 세우지 않았는가?

총회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나 행정적 처리를 위해말 잔치하는 곳이 아니라 교회가 교회 되게 하는 중요한 의결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총회는 합법적으로 제출된 의제들을 잘 처리하기 위해서 총회 소집 여러 달 전에 의제를 받아 각 부서나 위원회를 통해 미리 연구하게 함으로써 이 일에 신중히 처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써 회원들이 의제로 상정된 안건들을 졸속으로 처리하거나 미진 안건 으로 상비부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