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족 간증문] 우울증에서 해방되다_여은경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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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 간증문

우울증에서 해방되다

여은경 성도 서서울노회 온수교회

『사람을 사람으로』를 쓴 이상훈은 그의 책에서 폐암으로 40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동생을 언급한다. 저자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골집에서 요양 중인 동생을 찾아갔다. 동생에게 지금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물었다. 긴침묵 이후 동생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 외로워” 저자는 동생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24시간 곁에서 보살피는 가족이 있고, 또 그를 아는 수많은 사람이 간절히 기도하며 그를 응원하고 있음에도 외롭다니.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저자는 그러한 외로움이 죽음 앞에 서 있는 인간이 갖게 되는 솔직한 심정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사는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혼자서 가야 하는 사람은 외롭다는 것이다. 주위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홀로 그 길을 가야 하며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지금 당장은 사느라고 바쁘지만, 어느 순간 죽음의 그림 자를 느낄 때 그 엄숙함의 무게는 누구에게도 감당하기 버겁다.

병원의 종합 검진을 기피하는 심리가 있다. 경제적인 이유나 번거로움, 그리고 검사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검진 항목에 따라 수치스러움도 있을 수 있다. 종합 검진을 꺼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검사 결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별생각 없이 검진했는데 혹시 그 결과가암 말기라든지 중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다. 아주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이 허망하게도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일을 주변에서 종종 보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인생을 자랑 말라고 했던가.
저는 여은경이라고 합니다. 제가 작년 8월에 온수교회에 다니기 시작해서 거의 1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안 다니다가 제가 갑자기 교회를 나오게 된사연이 있습니다.

2023년 7월경, 개인적으로 일이 생겨 걱정과 근심으로 보냈는데 그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우울증 증세가 왔었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만큼 증상이 심해 지진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불안 증상과 우울증이 없어지지 않고 하루하루가 괴로웠습니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도 하고 약도 먹었지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저의 모든 삶을 빼앗아 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려면 몸을 큰 바위가 누르는 것처럼 일어날 수가 없었고 옷을 갈아입을 힘도 없어서 한 달 동안 같은 옷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할 때는 가스레인지 켜는 것도 힘들고 냉장고 문 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세탁기에서 세탁이 끝나면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야 하는데 세탁기에서 옷을 꺼내는 것조차도 힘들었습니다. 그냥 침대에만 누워 있고 싶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삶은 절망적이고 우울증은 계속 깊어졌습니다. 그렇게 2023년 여름부터 시작된 우울증이 해를 넘겨 2024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 앞에 교회가 있는데 주일에 교회에서 나오는 분들을 보니 너무 행복해 보이고 근심 걱정이 없는 아주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께 기도하면 마음의 병이 깨끗하게 없어 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니 반대가 너무 심해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제발 교회에 다니게 해달라고 울면서 부탁했 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럼 친구 어머니께서 온수 교회에 다니시니 온수교회에 나가보라며 친구 어머니께 연락해 온수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올 때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매주 기도할 때마다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나온 지 7개 월이 지난 올해 3월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교회에서 찬송을 부르는데 그동안 떨어져 있던 심장이 다시 제자리에 붙는 느낌이 들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울증이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없어지고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 교회의 모든 분들이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진심을 담아 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 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족한 저에게 축복과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2025년 6월 15일 온수교회 새가족 환영회에서 행한 여은경 성도의 간증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