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기독교 신앙을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는가?_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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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을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는가?

 

김기영 목사 영음사 대표 서서울노회 화성교회 원로목사

 

독교 신앙을 과학이론으로 증명하여 믿음을 갖게 할 수 있는가? 급속도로 발달해 가는 21세기 과학시대에 사람들은 비과학 적이라고 하면 곧 비진리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를 과학으로 증명하여 젊은 층을 신앙으로 인도하고, 또신앙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아보려는 노력이 있다. 기독교를 변증하는 차원에서 과학과 신앙을 조화시켜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 들은 기독교와 진화론을 조화시켜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여 정통 기독교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 신앙은 비과학적이 다. 과학과 신앙은 조화될 수 없다. 그러면 과학을 따르는 사람은 신앙을 버리고 신앙 인은 과학을 버려야 하는가? 과학과 신,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각각의 영역이 다를 뿐 모두 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이다.

과학은 인간의 삶에서 필요하고 유용한 학문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물질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사람에게 과학의 발달은 여러모로 많은 유익을 준다, 특히 의료분 야에서 질병의 치료는 병든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을 회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옛날에는 불치병이라는 나병도 ‘한센’이 나병균을 발견하여 치료약이 개발 되어 완치가 가능해졌다. 선진국과 후진국 의 차이는 과학의 혜택을 누리는 차이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과학 연구를 통하여 증명될 수 없다. 성경의 창조와 성육신 교리와 부활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 믿겠 다는 사람은 무신론에서 헤어날 수 없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여 무신 론에서 벗어나지 못해 구원받지 못하고 죽었다. 특히 현대는 첨단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가능성이 무한에 가깝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인간 복제를 통하여 나와 똑같은 인간이 복제되면 ‘그것이 영생이 아닌 가’ 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미국의 냉동인간 재단(ARCOR)에서는 인간의 몸을 죽기 전에 초저온으로 냉동하여 (-196도) 수면 상태로 보존했다가(그들의 주장) 수십 년 후에 의학이 발달하면 다시 해동해 깨어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실제로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 150여구가 냉동 인간으로 보존되어 있으며 2,000여 명이 신청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물질계의 과학이론이 영혼의 세계에도 통할까? 나는 과학과 신앙의 한계를 정립하지 못하여 갈등할 때가 있었다. 청년기에 들어 신앙에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이 과학적 지식 이었다. 그래서 믿음을 갖기 위해 책을 일체 읽지 않고 신문조차 안 보고 근 3년 동안 지낸 적이 있었다. 과학과 신앙의 관계가 정립이 안 되니 과학과 신앙 양쪽을 다 가질수 없어서 한쪽을 버려야 하는데 신앙을 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인간의 지식을 버리 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도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과학적인 지식이 남아 있어 충돌을 일으켜서 내 믿음이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과학과 기독교 신앙을 다 가질 수는 없는 가? 가능하고 또 그리해야 한다. 과학은 물질세계에 작동하는 원리를 연구하여 몸을 가진 사람에게 유용한 학문이며 기독교 신앙은 영혼의 구원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학의 영역과 종교의 영역이 다른 것이다.

어느 한쪽을 절대시하고 다른 편을 배척할수 없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를 종교재판 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것은 잘못이었다. 또한 이 잘못된 재판을 가지고 기독교는 과학을 잘못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시 잘못이다. 성경은 지동설이나 천동설을 가르 치는 과학책이 아니고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는 복음의 책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천동설을 주장하다가 과학이 발달한 후에 지동설을 주장한 교황청의 오류일 뿐이다. 과학이론으로 설명 안 되는 기독교 신앙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무신론으로 빠진다.

기독교 신앙을 갖는 방법은 성경 계시를 그대로 믿는 믿음의 방법만이 유일하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지혜로 판단할 수 없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타락한 인간 스스로의 판단으로 불가능하다. 마음이 어두워 하나 님 말씀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신학에서는 인간의 전적 타락, 전적 무능력이라고 한다. 타락한 인간은 성령께서 심령을 깨우쳐 주시지 않으면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영혼이 눈을 뜨고 귀가 열리는 것을 거듭남이라고 한다. 믿는 사람은 성령께서 그 영혼에 새생명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은 과학으로 답할 수 없다. 만물과 만물의 원리인 과학을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무에서 땅과 바다와 하늘이 생긴다는 주장은 비과학 적이다. 그러나 비과학적인 기독교 신앙은 과학을 초월한다. 지옥과 천국이 존재하는 것은 과학을 넘어서는 영적인 세계의 일이 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창조의 권능으로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약속이다(계 21:1-7). 창조의 하나님이 죄 범한 인간을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로 구원을 계획하시고 그 뜻을 성경에 계시하시고 주권적으로 이루어 가시는 것이다.

사도신경의 모든 진리는 과학의 차원을 넘어선 기독교의 진리이다. 창조,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 승천과 재림, 성령의 역사,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과학을 초월한 기독교 진리인 것이다. 과학도 기독교 신앙도 하나 님이 주신 것이다. 각각의 영역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므로 우리는 그 영역을 혼동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