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투게더 행사를 마치며
대구영안교회는 2016년 5월 현 담임목사인 김치성 목사의 부임과 함께 그해 5월 주민과 함께하는 첫 번째 해피투게더 행사를 가졌습니다. 시작할 때는 교회 근처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교회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순수하게 지역 주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웃고 뛰어놀 수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두 번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고, 올해로 여덟 번째 해피투게더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주체가 누구 인지에 대해 지역 주민의 문의가 많았 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라는 문 구가 단 한마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섬기는 모습을 보며 지역 주민들은 당연히 교회에서 하는 행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주민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 지가 더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는 학교 운동장 공사 관계로 교회 앞 놀이터와 교회 식당 시설을 이용하여 지역 주민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번 해피투게더 행사 당일 날씨가 흐린 가운데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주민 약 500명이 등록하고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회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와 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했을 때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은 넓고 크기 때문에 한눈에 행사 규모가 보입니다. 진행하기도 수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있기 때문입니다.
교회 시설과 놀이터에서 행사를 진 행하다 보니 다소 좁아서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안전사고 문제도 염두에 두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은 여전히 즐거 워했으며 준비된 간식을 먹기 위함이 었지만 처음으로 교회 마당을 밟아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교회의 이곳저곳을 바라보는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더 제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은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성도님들이 지금 얼마나 행복 해하고 감격스러워하시는지를.
전도하기가 너무 힘든 시기인데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교회 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성도님들은 기도했을 것입니다. “이분들 다 우리 교회 등록하게 해주세요!”
이번 해피투게더 행사를 지켜보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엇 보다도 전교인이 다 나와서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에 감격했습니다. 교회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로서는 접수, 에어바운스, 블록, 페이스페인팅, 글라스 데코, 미니게임, 모래 놀이, 비눗방울, 음료수, 솜사탕, 도넛츠, 떡볶이, 김밥, 쫀드기, 아이스크림 등 이 많은 것을 준비해서 섬기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성도님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준비하고 각자 맡은 부스에서 자기의 일을 감당했습니 다. 새벽부터 종일 섬겨도 불평 한마디 없었습니다. 오히려 얼굴은 밝고 맑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섬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몸소 알게 되는 것이죠!
해피투게더 행사의 섬김에 있어서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행사에 참여한 성도들의 구성 분포 입니다. 먹거리 부스는 어르신들께서 준비하시고, 체험 부스와 게임 부스는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청년들이 준비 했습니다. 초등학생이면 부스에서 섬기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함께 뛰어놀고 어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 교회 아이들은 묵묵히 그 자리에서 기쁜 마 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며 아름다운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아이 들이 자라서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있는 모습이었 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이 말씀을 읽을 때면 ‘주님께서 우리를 참 많이도 사랑하 시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목숨까지도 주시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행사를 마치고 이 말씀을 생각하며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 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 기의 목숨을 내어 주실 때 얼마나 기쁘 셨을까! 행복해하셨을까!’ 십자가의 처절한 장면만 생각하다 이 관점으로 주님을 생각하니 눈물 나도록 주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받을 때보다 작지만 소중한 것을 내놓을 때 하나님은 일하 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가진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았을 때 주님께서 그것을 통해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을 하신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