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대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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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대선 투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기독교인은 투표를 어떤 기준으로 하여야 할까? 보수와 진보로 양분화된 정치 갈등의 양상을 따라 기독교인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진영의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되며 이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그런데 기독교인은 투표로 정치 참여를 할 때 비기독교인과 구별되는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기독교 인의 투표 행위는 다음의 몇 가지 원리를 충족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과 관련한 것이다.

우선 모든 교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 양심을 살피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일에 어긋나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인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끌려가 있는 동안 하나님 앞에서 양심을 따라 살았다. 그와 세 친구는 바벨론에서 궁중 교육을 받을 때율법에 어긋난 음식을 먹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서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절하였다(단 1:8). 심지어 히브리 산파들은 히브리인에 게서 태어나는 남자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에 불순종하였다(출 1:17, 20). 기독교인은 하나 님의 뜻에 명백하게 어긋난 정책이나 이념을 표방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것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에도 기독교인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기 때문이다.

과연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신앙생활의 자유를 보장하고, 교회의 복음 사역을 훼방하지 않을 자인지를 살펴서 투표하여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밝히신 사회 규범에 대해 어긋난 것을 지지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훼손하고 억압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이 나라에서 보장되어 온 신앙의 자유가 이번 대선으로 세워지는 공권력에 의하여 제한이나 억압을 받는 일이 있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로 투표에 임하여야 한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23장 1절에서 “온 세상의 왕이시며 가장 높으신 주 하나님 께서 그분 자신의 영광과 공적 선을 목적으로 국가 통치자를 세워 자신 아래, 국민 위에 두셨다.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하여 선한 사람을 보호하고 격려하며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 도록 이들에게 칼의 권세를 부여하셨다”고 진술한다. 적어도 장로교회의 그리스도인은 이고백서의 교훈에 따라서 공적 선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되는 투표를 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하는 법인 십계명이 지시하고 있는 교훈, 곧 행하라 하신 명령과 하지 말라 하신 금지 명령을 따라 생각하며 이러한 교훈에 좀 더 일치하는 방향 으로 사회와 국가를 이끌 지도자를 선택할 책임이 있음을 말해준다. 간단히 말해서 정의와 공의에 일치하는 법질서를 세우고 이끌 기대가 좀 더 높은 후보에게 투표하여야 한다.

기독교인은 투표함에 있어, 나봇을 죽이고 포도원을 빼앗은 아합을 책망한 엘리야의 심정으로, 또 자기 형제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혼인한 헤롯 안디바의 불법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세례 요한의 담대함으로 임하여야 한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적 질서를 좀 더 잘 지켜나갈 후보를 가려내어 그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마음으로 표를 주어야 한다. 기독교인이 이 땅의 연고나 이해관계를 좇아 투표하고, 이 땅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뜻을 간과한다면 옳은 일이 아니다. 1807년 영국에서 노예무역 금지법을 통과시키는 데에 지속적이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했던 윌리엄 윌버포스와 같은 정치인에게 지지를 보내야 한다.

기독교인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시민의 정치 참여 활동을 성실히 행하여야 한다. 정치 권력은 정치 영역에 제한하여 활동하지 않는다. 이것은 시민의 문화, 교육, 그리고 종교 영역에 있어 방향성을 통제하고 그 방향성에 따라 모양을 만들어간다. 이러한 영향력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악법과 악한 관습이 일반화된다면 그리스도의 복음은 억압을 받고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은 조롱과 멸시를 당할 것이다.

요컨대 기독교인은 신앙 양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유 사회를 보장하 고, 사회적 공의를 도모하며,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일이 사회 규범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협력하는 자에게 투표하여야 한다. 이러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투표에 임하는 기독교인의 최선의 가치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이러한 방향을 따르는 대통령이 세워지 도록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어느 때보다 간절히 구하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