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돋보기]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눅 20:25)_이용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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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눅 20:25)

이용세 목사_경북노회 율하소망교회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稅)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22)라는 날카로운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질문하는 자들 에게 세금 낼 돈을 보이라고 하셨다. 그들이 데나리온(은전) 하나를 가져왔다(24). 주님은 그들에게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 냐?”(24)라고 물으셨다. 당시 데나리온 동전 앞면에는 티베리우스 황제의 형상과 함께 둘레에 ‘티베리우스 카이사르 존엄자, 신적 존엄 자의 아들’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뒷면 에는 여인의 모습과 함께 ‘최고의 대제사장’이 라고 새겨져 있었다.

동전에 가이사의 형상과 글이 새겨져 있는 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나라가 그의 통치하에 있음을 상징했다. 예수님의 질문에 그들이 답했다.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25) 이 말씀의 뜻은 무엇이며, 세상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바르게 적용하는 것일 까?

1)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여기서 ‘바치라’(아포도테)는 동사는 ‘돌려주 다’는 뜻으로 ‘원래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마 땅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가이 사에게 속한 것은 가이사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가이사의 것이나 하나님의 것은 그 수혜를 입은 자들이 응답해야 하는 의무이다. 이는 누구든지 통치하는 나라에 세금낼 것은 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나라의 통치를 받는 자들은 국가가 주는 혜택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수혜자로서 마땅한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마에 글귀가 새겨진 화폐로 세금을 낸다고 해서 동전에 새겨 놓은 글귀에 동의 하거나 동조하거나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납부 행위를 의무로 보는 것이지 황제 숭배로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로마가 이스라 엘을 통치하는 한 그들은 납세의 의무는 거부할 수없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그 의무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이면서 동시에 이 세상 나라에 속한 자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이 주는 근본 원리는 무엇일까? 또어떻게 현실에 적용해야 할까?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국가에 속하여 산다는 사실과 모든 국민에게는 국가에 대한 의무가 있음을 인정 하신다. 신자는 하나님의 법에 반하지 않는한 자신이 속해 있는 나라의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사도 베드로는 “인간의 모든 제도 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고 권면한다(벧전 2:13-14).
신자는 합당한 공권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성도들은 일반 시민들보다 국가의 법과 질서를 더 잘 지켜야 한다.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가를 위한 일에 앞장 서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 덕이 된다. 교회들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생각으로 국가의 법을 가볍게 여기다가 교회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 법이 하나님의 법에 위배 된다면 상위법인 하나님의 법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악법인 경우 저항운동을 펼치며 법 개정을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교회의 위상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도 안 되고, 권력에 반(反)하거나 그 위에 군림하는 것도 아니다.
교회의 역할은 정부가 잘하면 적극 협력하고, 정부가 불의할 때는 책망하여 정의와 공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의무와 하나님에 대한 성도의 의무가 상충 될 때는 하나님에 대한 의무가 우선 한다. 오늘날 신자가 주어야 할가이사의 것은 세금뿐만 아니라 준법이다. 정직한 시민 행동이다. 국가 공동체를 바르고 복되게 하는 일련의 의무와 봉사이다.

2)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는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이 따로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천하의 모든 것이 하나 님의 것이다. 우리가 세상 나라에 속해 있지만 궁극적인 왕은 하나님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 자체다(창 1:26).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진 것은 마땅히 가이사에게 돌려 주듯이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땅히 하나님께 바쳐져야 한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속한 자라고 하면서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하여 구별된 자로 사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하나님의 통치를 거역 하고 있었다. 그들은 로마에 세금은 바치면서 정작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
신자는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 우리 자신과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다.
따라서 그 모든 것은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쓰여져야 마땅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다. 원래부터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뿐이다. 그리고 헌신은 믿음이 좋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 로 영접하고 고백하는 순간부터 전적인 헌신 자가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 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고 선언하신 것은, 궁극적이며 최상의 것은 하나님의 왕권이며, 국가에 속해 있는 개인은 세금을 내야하고 또국가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되 하나님의 왕권에 대한 충성을 최고 지표와 원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자는 두 나라에 속해 있다.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단 우리의 진정한 ‘주’(主)는 가이 사가 아니라 하나님이다.

적용 질문

1)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는 어떤 관계라 생각하는가?
2) 교회와 성도는 국가에 대한 법과 의무를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한국교회는 법을 잘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법을 준수 하는가?
3)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드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우선적으로 구하며 그 나라를 위해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기꺼이 드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