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과제 모색
한복협, 발표회…문상철 원장 등 발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는 지난 4월 11일 은혜광성교회당에서 ‘한국선교 140주년에 돌아보는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월례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건강한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신학화’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은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양적으로 세계선교를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질적인 성숙을 이룰 때”라고 선교 현장에서 신학적 성찰이 결여된 채 활동 위주로 치우치는 현실을 지적하며 “복음은 단순히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깊이 숙고하고 이해된 상태에서 나눠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원장은 “선교지의 자생 교회가 스스로 신학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을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며 “선교사는 복음의 전달자이자 신학의 중개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원장은 “한국교회 선교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전달 능력이 아니라, 복잡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신학을 조율하고 안내할 수 있는 성찰과 학문적 겸손”이라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신학의 글로벌화’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신학은 어느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적인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문화와 상황을 고려해 발전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의 신학적 교류 속에서 겸손한 파트너로 설 자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원로)는 ‘세계 복음 전파를 위한 목회전략’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48년간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며 진정한 목회는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요즘은 말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복음을 삶으로 드러내며 주는 이가 적다”며 “지도자는 먼저 죽는 자리로 가야 한다”며, 교회의 진정한 부흥은 복음을 향한 순전한 헌신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목사는 안산동산교회에서 실천한 분립개척과 제자훈련의 사례를 소개하며 “제자 양성은 단지 교실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사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