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교육 및 교리 설교의 필요성과 그 실제 (2)_신호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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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상 특 강

 

교리 교육 및 교리 설교의 필요성과 그 실제 (2)

신호섭 교수_고려신학대학원

이 글은 지난 총동문수련회에서 강의한 신호섭 교수(고려신학대학원)의 특강을 요약한 것이다.
교리 교육과 교리 설교와 관련하여 큰 유익이 있기를 바란다.

교리 설교의 실제
1) 사전 준비
우선 설교자가 교리에 정통해야 한다. 설교자는 성경이 가르치는 교훈의 총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성경 읽기와 묵상과 연구는 필연적이며 필수적이다. 아무리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에 박식해도 성경을 모르면 교리를 정확히 설교할 수 없다. 더불어 성경이 가르치는 교훈을 교리적으로, 교의적으 로. 신학적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리의 구조에 익숙해야 한다. 신앙고 백서의 주 내용이 무엇인지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교리문답서의 구조를 통시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소요리문답 107문의각 문답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왜 그곳에 위치 하는지를 알아야 좀 더 풍성한 설교를 할 수 있다. 교리 설교자는 본인 스스로 교리에 깊이 물들어가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2) 교리 설교 계획 a. 설교 계획을 세우라 b. 한 번에 한 주제만 다루라 c. 교리적 진술을 주입하기보다 고백하라 d. 언제나 성경 본문으로 시작하라 e. 문답, 낭독, 설명, 선포,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라 f. 시간은 30-50분 정도 분량을 준비하라
3) 어떤 교리를 언제 설교할 것인가?
a. 세 일치 신조(3년) : 벨직신앙고백서(37
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52주)/ 도르트 신조(26주) b.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4-5년) : 소요리 문답(52주)/ 대요리문답(104주)/ 신앙고백서 (52주)/ 예배모범(26주) c. 언제 할 것인가? : 주일 오후, 수요일 저녁, 주일 낮 성경공부, 주중 교리교실 및 교회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한다.

교리 설교의 세 가지 방식
1) 강해식 교리 설교
강해식 교리 설교는 성경을 책별로 강해 설교 하면서 진행하는 교리 설교이다. 설교자는 성경 본문이나 특정한 책을 연속적으로 다루다가 교리를 만났을 때 한해서 교리 설교를 하게 된다. 따라서 신약의 서신서가 교리 설교를 가장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성경이며 그 가운데서도 로마서가 가장 대표적인 서신이다. 설교자는 특정 책이 어떤 교리를 포함하고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갈라디아서는 은혜 교리를, 로마서는 이신칭의 교리를, 에베소 서는 교회 교리를, 요한서신은 성도의 교제 교리를 담고 있다.

우리는 내러티브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구약 성경에서 얼마든지 교리를 추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창세기는 창조 교리를 설교할 수 있고,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의 구원 교리나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전능하신 심판 교리를 설교할 수있다. 창세기 45장에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 교리를 다룰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신약의 복음 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모든 이적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교리를 설교할 수 있고, 구원받아야 할 인간 본성의 부패 교리를 설교할 수 있다. 이런 강해식 교리 설교를 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그 책을 25 번 정도 통독하면서 익숙해져야 한다.

2) 주제식 교리 설교
주제식 교리 설교는 성경의 거대한 주제들을 교리적으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조직신학의 7가지 주제, 즉 계시론, 신론, 인간 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을 교리 적으로 설교할 수 있다. 또한 각 주제를 좀 더세분화하여 시리즈 설교를 할 수도 있다. 신론을 다룬다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과 사역으로 구분하여 설교할 수 있다. 하나님을 주제로 설교할 때, 창조하시는 하나님, 구원하시는 하나님, 섭리하시는 하나님, 사랑하시는 하나님, 심판하시는 하나님 등을 설교할 수 있다. 구원론을 세분화하여 소명-중생-회개-믿음-칭 의-양자-성화-견인-영화 등과 같은 주제를 교리적으로 다룰 수 있다.
이 경우에 설교자는 각 주제에 가장 적당하고 알맞은 또는 각 주제를 가장 포괄하고 있는 성경 본문을 선택해야 한다. 그 후에는 각 본문을 세밀하게 주해해야 하며, 교리적 진술과 설명들을 추가하여 설교를 도울 수 있다. 이런 주제식 교리 설교가 사회 이슈에 대한 직접적인 주제 설교보다 성도들의 삶의 문제들을 더욱 근본적으로 해결해 준다고 확신한다. 대표적으로 십계명, 주기도문(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설교가 그러하다.

3) 개혁파 신조 교리 설교
교리 설교의 세 번째 방식은 역사적 개혁파 신조를 직접 설교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웨스트 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을 순서에 따라 벨직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 그리고 도르트 신경을 주제별로 매주 설교 하는 것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전통에 따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29문을 52주 순서에 따라 설교하곤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언제나 주도하는 것은 성경본문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소요리문답 2, 3문을 설교한다고 하자. 2, 3문의 핵심은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할 법칙으로써 성경이 주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다. 그리고 관주성경은 딤후 3:16; 엡 2:20; 요일 1:3-4; 딤후 1:13절 등이다. 그러나 필자는 요한복음 20:30-31절 두 구절을 선택하여 설교를 진행했다. 제목과 대지는 다음과 같다.
제목: 믿음과 행함의 유일한 법칙 본문: 요한복음 20:30-31
대지 1.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법칙 (30-31절) 대지 2. 믿음의 책인 성경(31절) 대지 3. 행함의 책인 성경(31절)
충분한 성경 강해가 진행되면서 교리 항목에 대한 설명을 동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회중들은 설교자가 지금 교리 항목을 강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 본문을 읽어놓고 교리 항목을 해설하는 교리 강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경 본문이 주도하는(text-driven) 교리 설교
언제나 성경 본문에서 제목과 대지가 정해져야 한다. 가장 좋지 않은 교리 설교 작성은 교리 서를 강의하는 방식이다. 교리 설교는 신학 강의가 아니며 또한 교리서 자체에 대한 강해도 아니다. 예를 들면, 양자 교리를 설교한다고 할때 신앙고백서 12장을 그대로 가져와 제목을 정하고 대지를 정하고 교리를 해설하는 것은 교리 설교가 아니다. 양자 교리를 담고 있는 성경 본문을 선택해서 그 본문을 묵상하는 가운데 제목이 나오고 대지가 나오며 일반적인 성경 주해 즉 역사적 문법적 신학적 해석이 뒤따른다.
그 후에 신앙고백서 12장 양자 교리를 대지 중간 중간에 설명한다면 매우 풍성하고도 깊은 설교를 전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박식해야 하며, 또한 가르치고자 하는 역사적 개혁파 신조에 대한 조예가 깊어야 한다. 설교자의 가장 저주스러운 습관 가운데 하나는 오직 설교 준비할 때만 성경을 읽는 것이다. 설교자가 매일 정기적으로 체계적으로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하며 나아가 성경을 책별로 묵상한다면 어떤 본문이라도 교리적으로 설교할 수 있으며, 어떤 주제의 교리라도 성경 말씀에서 가장 적절한 본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