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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선웅 목사/ 서서울노회 남문교회 원로
1. 합신 교단의 특징 두 가지
우리 합신 교단의 표지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 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장로교의 타 교단과 달리 오직 우리 합신 교단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총회 임원 선출시에 후보자 없는 무기명 비밀투표 실시와 지역 노회 제도이다. 이 두 가지가 1981년도에 개혁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고 새롭게 출범한 우리 합신 교단이 지켜오고 있는 확실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지역 노회 제도의 장점은 교권주의와 지역주의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행정과 노회원 상호 간의 교류가 편리 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런데 감사하 게도 우리 교단에서는 교단 출범 후 이지역 노회 제도가 잘 유지되어 왔다. 그러던 중 세월이 흐르면서 목회자 자신이 속해있는 노회 지역이 아닌 다른 노회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늘어나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물론 목회자가 얼마든지 타 노회 지역에 교회를 개척할 수 있다. 그것은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할일도 아니다.
2. 어렵지만 해내야 할 책무
문제는 타 노회 지역에 개척된 교회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해당 지역 노회 가입이 늦어지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해당 노회 가입을 미루고 있는 데에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우리 합신 교단 안에도 교회당이 위치 해 있는 노회로 소속 노회를 바꿔야 할 교회들이 꽤 많아지게 되었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선배들이 개혁의 의지를 가지고 힘들게 지역 노회 제도를 정착시켜 왔는데 우리가 그것을잘 이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신 교단이 출범할 때 우리 선배들이 지역 노회 제도를 시행하려 하자 서울노 회가 아예 우리 교단을 탈퇴해 버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었다. 그렇지만 박병
식, 임운택, 김훈, 양세록, 장흥재, 임원 규, 정판주, 장상래 목사 등 당시 무 지역 노회인 평서노회에 소속되어 있던 목사들은 평서노회를 해체하는 결단을 내리고 흩어져 각각 해당 지역 노회에 가입하였었다. 그만큼 확실한 의지와 신념과 희생의 결단 속에 출발한 것이 우리 합신 교단의 지역 노회 제도이 다. 그러므로 후배인 오늘의 우리는 선배들의 그 뜻을 잘 이어 받아야 하겠다.
3. 기대감을 주는 지역조정을 위한 새로운 접근
그동안 수도권 노회 지역조정을 위 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회 경계도 합당하게 조정하고 타 노회 지역에 있는 교회들을 해당 지역 노회에 가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 온 것이 사실 이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 대한 열매가 없어 총회에서 ‘보류’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 이유는 무리하게 노회 지역조정을 하다가 오히려 우리 안에 큰 상처를 줄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 년 9월 24일 있었던 109회 총회 때 태평양 노회에서 긴급동의안으로 “태평양 노회 지역 안에 있는 교회들은 모두 태평양노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결의해 달라”는 요청을 부결시킨 바 있다. 그이유가 바로, “각 교회가 지역 노회에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나, 그렇게 긴급 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하는 데 있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도권 노회 지역조정위원회 위원 들이 이러한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 되고 있는 수도권 노회 지역조정 위원 회의 노회 지역조정을 위한 새로운 시 도는 매우 참신하면서도 합리적이라고할 수 있다.
그것은 그동안의 노회 지역조정을 위한 노력이 주로 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노회 경계를 정하고 해당 노회들은 그에 맞춰 이명하도록 결정한 후 시행을 요청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노회에서 대표자를 파송하고 그분들이 모여서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 점을 찾아서 자율적으로 지역조정을 한다는 분명한 방침을 세워놓고 차분 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무척 기대된다.
바라기는 각 노회와 해당 교회에서는 각기 자기 입장에 매여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개혁의 의지와 총회의 발전과 전체의 유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한다는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렇게 하면 우리 선배 들이 어렵게 정착시킨 지역 노회 제도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노회 지역 조정위원회의 새로운 접근이 우리 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