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재부흥’을 꿈꾸며_김학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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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흥’을 꿈꾸며

김학유 총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지난 십여 년 동안 한국교회의 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2012년에 1,150만 명이었던 성도가 2022년에는 771만 명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정확히 33% 정도가 감소했습니다. 목회자들의 62.8%는 미래 한국교회의 존립 자체를 걱정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계는 합신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게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쇠락해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바른 신학을 기반으로 한 바른 교회 개척 운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적극적인 전도와 교회개척 사역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지난 44년 동안 합신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바른 신학을 정립하고 보수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 교계로부터 합신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정통 개혁신학을 가르치며 실천해 온 교단과 학교라는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적극적으로 개혁신학을 외부에 알리고 전파하는 사역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교단과 신학교가 힘을 모아 이 시대가 바라고 기대하는 바른 목회자들을 양육해 낼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소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단과 학교가 함께 바른 신학을 토대로 전도와 교회개척에 최적화된 영적인 군사들을 양육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믿는 자들의 사역이 그만큼 더 늘어났다는 말입니다.

2024년 ‘기윤실’ 발표에 의하면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14.4% 정도이고, 목회자들에 대한 신뢰도는 12.8% 정도입니다. 신앙은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소위 ‘가나안’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회이탈 원인’을 물었습니다. 73.2%가 목회자들의 자질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은혜롭지 못한 설교, 목회자들의 비도덕적인 모습,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누구로부터 신앙의 영향을 받느냐고 물었습니다. 53%가 어머니로부터 신앙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고, 30%가 아버지로부터, 33%가 교역자들로부터라고 답했습니다. 교역자들의 영향이 부모들의 영향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임을 고려해 볼 때 청소년 사역자들의 자질 향상이 증진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23년 3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종교인의 비율은 36.6%, 무종교인의 비율은 63.4%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무종교인들의 45% 정도가 과거에 개신교신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통계들은 한국교회 쇠락의 원인이 교역자들의 자질부족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건강한 목회적 자질을 구비한 바른 목회자 양성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건강한 신학 외에도 탁월한 인격과 도덕성을 갖춘 목회자들을 양육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바른 목회자 양성을 위해서 합신 교단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협력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도사 사역을 기피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26%가 전도사 사역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답했고, 38.9%는 경제적 이유로 전도사 사역을 기피한다고 답했습니다. 목사안수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34.8%가 소명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부목사 사례비가 적어서라고 답한 사람이 76%입니다. 신학생이나 전도사들이 사역을 기피하는 이유가 결국은 ‘소명부족’과 ‘재정적 후원부족’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소명부족 문제는 학교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재정적 지원 문제는 교회와 교단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교와 교단이 함께 소통하며 미래 교역자들을 양육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합신 교단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역사적 사명이 어느 때보다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40여 년 전과 달리 기울어 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재부흥’의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손길을 의지하여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는 일에 귀히 쓰임 받는 합신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