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024년 세계선교 이슈와 도전_김충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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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계선교 이슈와 도전

김충환 선교사(HIS 총무)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광음과 같은 시간의 빠름을 절감하며 우리에게 명하신 선교의 대사명(Great Commission)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선교는 현장의 변화에 늘 민감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변화하는 현장 속에 전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따라서 우리는 복음의 진리에 충실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현장의 이슈에도 민감해야 한다. 2024년을 맞이하면서 세계선교의 중요한 이슈들을 생각해본다.

줄어드는 선교자원

그동안 한국선교의 성장기에는 선교사의 숫자적 증가 및 개교회 선교자원의 지속적 증가가 선교활동을 크게 뒷받침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면에서 선교자원이 줄어들고 있다. 재정적 지원의 감소가 현실로 다가왔고, 인구감소와도 연관되는 젊은이 선교자원 동원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만약 자원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시적이라면 비축된 자원을 활용하여 일시적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하는 현상이라면 2024년에 선교는 모든 면에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규모의 선교가 아닌 내용의 선교로 선회해야 하고, 전략 면에서도 그동안 선교지에 인적 물적 자원을 일방적으로 공급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현지인들을 양육하고 현지 자원으로 교회가 자립하도록 이끌어주는 방식으로 선교전략의 큰 변화가 요구된다.

선교사의 은퇴와 준비

현장 선교사의 평균연령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은퇴를 맞이하는 선교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반면 새로운 선교사의 파송은 늦어지고 있음에 기인한다. 대부분 교회와 선교회는 만70세를 선교사의 정년으로 지키고 있다. 80년대 후반, 90년대 한국선교의 부흥기에 선교에 헌신하고 사역을 시작했던 선교사들은 이제 은퇴를 맞이할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돌아오는 선교사를 맞이할 준비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은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슈이다. 선교사 자신도 본인 사역의 현지 이양과 후배들을 위한 물려줌에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고, 교회와 선교단체들도 선교사를 보내는 이슈에서 이제는 맞이하는 이슈로 관심전환이 필요하다.

닫히는 선교와 열리는 선교

코로나 이후로도 선교의 물리적인 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비자를 비롯한 현지체류의 어려움이다. 그동안 큰 문제 없었던 선교사의 장기 체류비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취득자격이 높아지고 있다. 또 현지 물가상승, 주거비용의 상승과 전쟁으로 인한 세계질서의 변화에 선교사의 해외 체류는 이전보다 물리적 제약이 많아졌다. 반면 국내로 이주해 오는 이주자, 유학생, 다문화 외국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이제는 세계선교의 개념이 지리적 국가적 개념을 넘어서게 되었다. 해외에서 닫히는 선교활동들이 국내에서는 확장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선교지 개념에서 이제는 우리 곁에 다가온 이주민 중심의 새로운 세계선교의 영역에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지 선교와 협력

모두가 인정하듯이 한국 교회와 선교계가 세계선교를 모두 다 감당할 수는 없다. 그동안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은 일면 우리가 세계선교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다. 물론 이런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현장의 교회들 현지인 선교자원들과 함께 일해야(cooperation) 하고 협력(partnership)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현지인 선교사를 세우고 파송하는 일, 현지교회가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선교 일선에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하는 일에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이제는 우리만이 주도하는 세계선교의 차원에서 현장의 교회와 현지 그리스도인들과 협력하고 그들과 세계선교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는 폭넓은 차원의 세계선교 도전이 필요한 때이다.

변화 속에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기대하면서 합신선교도 변화와 도전을 새롭게 준비하는 2024년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