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단상
선거철이면 으레 다른 견해들로 다툰다. 그걸 서로 자연스레 여기며 원수처럼 대하지 않고 합리적 공존 속의 건전, 정당한 경쟁을 하는 게 정치일 터이다.
매번 생각한다. 자기 견해를 폭압적으로 강요하거나, 형식적 화목을 도모하기보다 차라리 치열하게 논쟁하고 각자 입장을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드러내는 편이 낫다.
그게 냉정해 보여도 도리어 발전적인 모습이다. 서로가 두려움에 눌려 아예 상대를 먼저 공격, 제압하려 들거나 대충 얼버무리는 것은 둘 다 문제를 낳는다. 각자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욕망의 개별화를 막을 길은 없다. 정치는 욕망의 충돌 아니던가.
그런데 의견이 다른 쪽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증오만 하는 자세는 비이성적 무작정의 투쟁만 난무케 하거나 역으로 임시 봉합한 항시적 불안정 사회를 만든다.
어디 정치 영역만이겠는가. 의견을 침착하게 주고받고 생각해 보는 이성적 토론과 견해의 피력이라면 좀 냉랭해져도 괜찮은 일이다. 그러나 무모, 무의한 인격적 살상을 지향해서야 되겠는가. 자멸을 넘어 공멸의 길이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