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함께합시다_배승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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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함께합시다

배승훈 목사 (포항주안교회)

민주화를 외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로 이웃 사랑을

‘총선이 부정선거이며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문민정부가 부정선거를 조사하지 않은 이유도 민주화에 큰 걸림돌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차별 실탄을 발포하고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화운동인가?’ 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아무리 달라도 군부의 쿠데타, 그들이 국민을 향해 이렇게 무차별 실탄을 발포하고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떠올랐습니다. 민주화를 부르짖다가 군부에 짓밟히고. 그들의 무차별 발포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그 아팠던 순간들을 말입니다. 그때 교회는 군부에 대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소리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가졌다는 교회가 침묵했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지만 만약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외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돌이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미 같은 아픈 과거의 역사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민주화운동을 외치고 있는 미얀마 국민이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며 무릎 끊고 외치고 있습니다. ‘당신들도 그런 아픔을 겪지 않았냐고, 경험하지 않았냐’며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더 안타깝고 속상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쓰입니다.

물론 국제문제를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화를 외치다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쓰러져 치료를 기다리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하여 우리의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서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니 ‘뭔가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동참하는 것’이, 그때 우리 교회가 나서지 못한 데 대한 작으나마 속죄의 방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교회가 보여야 할 최소한의 목소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방법과 국제정치의 상관관계를 고려한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군부쿠데타로 인해 인명피해를 당한 사람들과 치료받는 사람들을 위해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로선 지극히 작지만, 그래도 과거 역사 속에서 떠안게 된 부채의식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우리들 교회의 참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민주화를 부르짖다 쿠데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미얀마 시민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이 일 만원’ 구좌라도 말입니다.

이것으로나마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다면, 그래도 한국교회가 진실과 사랑을 추구하는 신앙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조금 알아봤습니다. 역시 이런 생각을 가진 단체들이 있었고 모금도 하고 있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가 이런 일들에 마음을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떠나 생각해야 합니다. 민주화가 있기에 보수가 있고 민주화가 있기에 진보가 있지 않겠습니까? 미얀마의 미래도 그렇습니다. 군부 통치로 불안정하게 되고 사회가 폐쇄되는 것은 선교적 의미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다시 묻고 계십니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