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부활절 설교] 예수님의 부활_박윤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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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활(누가복음 24장)

고(故) 박윤선 목사(합신 초대 총장, 1905-1988)

 

부활하신 사실에 대한 첫 증인이 예수님 자신이라는 사실도 확실히 부활하신 증거

1. 인간의 무지

누가복음 24:5에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하는 말씀이 있다. 왜 살아나 계신 자 곧 주님을 죽은 자들과 같이 생각하고 찾는가 함이다.
사람이 죽었으면 죽은 것뿐이라는 인상은 너무도 굳게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에 새겨졌다. 따라서 사람들은 부활의 사실을 믿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할 것은 죽는 법도 하나님께서 내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법을 내시지 않았으면 사람이 죽을 수 없다. 인간은 그 죄 값으로 인하여 사망의 법아래 매이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 수 있는 법도 내실 수 있고 과연 그 법을 내시었다. 예수님은 영광의 부활을 받으신 첫 사람이었다. 이 첫째 부활의 사실을 믿기만 하면 이후 모든 성도들이 받을 부활을 믿기는 어렵지 않다. 예수님은 부활하시었다. 그는 자기가 부활하실 일을 일찍이 예언하셨다. 그러나 이 여자들(눅 24:1)은 그것을 믿지 못하고 무덤에서 예수님의 시체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이렇게 불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예수께서 부활하실 것을 그들은 왜 못 믿었던가? 그와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에 대하여서도 불신앙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시대는 주님의 재림의 징조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인간은 재림의 예언을 성경에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방심하며 경성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것을 제자들에게 예언하신 것은 마태복음 16:21에도 있다(눅 9:22). 이렇게 그가 예언하신 사실을 천사들이 말한 그때에야 제자들은 그것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기에 둔하고 그것을 신앙하기에도 둔하다(25절).

2. 주님의 증거

누가복음 24:36에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라 하였다. 그는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귀중한 부활의 사실을 믿게 하시려고 여러 방면으로 증거 하신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본 양편의 인물이 모여서 주님의 부활하신 사건을 논제로 하고 말하는 그 공석(公席)상에 주님이 나타나셨다.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증거와 엠마오에 가던 제자의 증거(24-35절)가 등장하여 논의 중인 그 연구적 증거 석상(席上)에 부활하신 예수님 자신이 나타나신 사실은 믿기에 충분한 두 증인의 합치점에 또 다시 힘 있게 함이다.

“친히 그 가운데 서서” 그가 이렇게 회석의 중앙 점에 서신 이유는 그 석상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주목하게 하시려는 까닭이었다. 그는 이렇게 자기가 부활하신 사실을 밝히 증거 하시려고 하셨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알 수 있다. 곧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 하는 운동의 최초 출발이 사도들에게서 난 것이 아니었고, 죽으신 이후의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난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부활하신 사실을 그의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증거 하시지 않았더라면 사도들이 그것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본문에 “예수께서 친히”란 말은 그가 그의 부활에 대하여 친히 증거 하셨다는 것이니 의미 있는 말이다. 그가 죽었다가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의 부활하신 사실을 증명하셨을 수 없을 뻔하였다. 죽고 만 자가 어떻게 그런 증거를 할 수 있으랴? 예수님의 부활하신 사실에 대한 첫 증인이 예수님 자신이라는 사실도 확실히 부활하신 증거 중 하나이다.

– 파수꾼 제39호 1954년 4월
<박윤선과 한국의 초기 개혁주의 사상, 영음사, 2018>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