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짐을 나누어지고 함께 가기를
박형용 총장/합신
먼저 2004년 한 해를 긍휼과 보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
려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2005년의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거나 어떤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됩니다. 새로
운 해를 맞이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2005년도에도 “역사의 주관자”로
살아계심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한국 정치가 혼란스럽고 또 실종되었다고들
야단입니다. 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계속 하향 곡선을 긋고 있기 때문에 서민
들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눈을 이리 저리 돌려 봐도 어디에서도
희망의 빛이 밝아 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 주변의 상황에 깊이 매몰되어 “땅의 기초를 놓으신
분”(욥 38:4), “새벽과 아침과 낮과 저녁을 정하신 분”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가 있습
니다. 2005년 새해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엄습해 올 것
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시요, 시작과 끝을 동시에 보시는 하나
님을 굳게 믿고 전진하시기를 원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모두 “코람 데오”(하나님 면전에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
니다. “코람 데오”라는 말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에녹처럼 하나님의 인
정을 받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월이라는 것이 참
희한한 것임을 느낍니다. 세월이 지나면 처음 사랑이 식어지고, 처음 각오가
퇴색되고, 말씀과 진리를 중하게 여기기보다는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
여 실용성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런 경향이 있는 우리에게 겸손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첫째도 겸
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이 누
구이신지를 인정하고 우리의 위치를 깨닫는 첫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2005년
새해에는 우리의 삶의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그의 위대하심을 찬송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짐을 지고 가기 원합니다. 성도들의 삶은 짐
을 피해가거나 버리고 가는 삶이 아닙니다. 성도들의 삶은 짐을 지고 가는 삶
입니다. 우리의 죄 짐은 예수님께 맡기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책임의 짐은 함
께 지고 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
아,”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8-30) 라고 죄짐을 내려놓으라
고 말씀하셨지 우리에게 짐이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죄짐은 예수님이 맡으셨으니 이제 2005년도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
에게 맡겨주신 책임의 짐을 서로 나누며 함께 지고 가길 바랍니다. 새해에 하
나님의 가호와 인도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