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승리, 곧 인생의 승리!”
윤지현/ 산성교회
<필자는 홍콩 케세이패시픽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한 후 지금은 1남 2녀를
둔 전업주부이며 서울 서초동 소재 산성교회에서 유아부 반주로 봉사하고 있
다.>
몇 달 전 난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난생처음 상처란 걸 받았다. 처음엔 자존
심 상하고, 배신감 느끼고, 수치스러웠다. 그리곤 그들을 절대 인정하지 않
고, 적대시하고, 그들과 어울리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고 하나님께도 이런
내 생각을 정당화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삶과 생활은 점점 메
마르고 시들어 감을 느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난 더욱 열심히 신앙서적을 구
해서 읽고 새벽기도까지 열심히 나갔다.
그러나 왠지 가슴속에 모르는 돌덩이는 끝내 가벼워지지 않았고 몸에 독을 하
나 품은 듯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원인을 알게 됐다. 용서였다.
“말도 안돼요, 하나님. 이건 불공평해요!”
난 하나님께 항의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
건요? 온갖 상처, 고통을 받았어도 예수님은 오히려 용
서를 아버지께 구했죠. 맞아요, 하지만 이건 좀 달라요, 하나님… 어떻게 그
들을 용서해요, 전 못해요. 정말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차라리 제 살점을 떼
어가세요!”하지만 난 죄책감에 머리 속으로만 인정하기로 했고, 나름대로 그
들을 위해 용서의 기도를 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완전한 자유도 아직 없었
다.
그리고 다시 몇 달이 흘렀다. 참으로 오랜만에 친구의 도움으로 수요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너무나 새롭고 몰랐던 성경 내용을 알
게 되었다.
다윗의 험난한 여정과 전투를 끝내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내용이었다.
그를 배신하고 죽이려는 무리가 아직도 이스라엘엔 많았다. 하지만 다윗은 그
를 저주했던, 배신했던 사람을 용서하고 죽이진 않았다. 다만 기억하고 있었
다. 후에 그들은 결국 솔로몬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하나님의 뜻이었다.
엘리야가 아무도 믿지 못하고, 외롭고, 힘들어 할 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
셨다. 바알에 입맞추지 않은 사람 7,000명을 숨겨노았노라고… 세상은 악하
고, 썩은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고, 그
들로 인해 돌아가지 않는 듯 하나 하나
님이 준비해 두신, 나를 위해 예비해 두신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하나
님의 섭리라는 말에 요즘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어렵게 만든 사람
들, 상처 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
다. 그래야 사단을 물리칠 수 있고 쫓을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정죄
하고, 싸우려 하고, 악으로 이기려 들면 사단이 좋아하는 것이고 사단의 하수
인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단의 권세를 이기려면 인내하고, 기도하고, 받아주고, 용서하고, 죄를 미워
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의를 위해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승리
를 위해 참아야 하는 것이다. 그게 곧 인생의 승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