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대응_이광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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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대응
– ‘조용기 목사’의 동국대 강연을 보며 – 

이광호 목사/ 실로암교회

종교다원주의 사상은 복음을 포기하게 만든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
은 다양한 종교들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리를 버리는 것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은 마침
내 ‘사랑과 화해’라는 달콤한 이름으로 진리마저 해체하고 있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지난 5월 12일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특강
을 하며 자신의 사상을 드러냈다. 그는 특강에서 기독교와 불교의 평등관계
를 강조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의 구원은 기독교식 구원이
며, 불교의 구원은 불교식 구원이라는 논리를 전개했던 것이다.

이 즈음에서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대세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우리 민
족의 감성적 자세이다. 한국교
회에는 그동안 수많은 이단들을 정죄했다. 올
바른 교회라면 마땅히 그렇게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말씀
과 원리가 아니라 분위기에 따른 이단 정죄라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처음에 
이단이라 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신학적 충분한 검증없이 이단의 족쇄를 해
제하는 모순을 숱하게 범해오고 있다.

조용기 목사와 순복음교회에 대해서도 한때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들이 있었
지만 덩치가 커지자 여론의 추이에 따라 지금은 이단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
고 있다. 그것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검증이 아니라 단순한 종교
경험에 의한 논리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순복음교회의 성장
을 부러워하는 자들은 조 목사의 사상 뿐 아니라 그의 말투까지도 따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조용기 목사의 동국대학교 특강이 문제가 되었다면, 만일 그가 그 
날 동국대학교에서 그 강의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아무
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많은 기독교인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그 날의 발언이다. 그러나 우리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할 점은, 5

n월 12일 동국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기 전과 후의 조용기 목사의 사상은 동일
하다는 사실이다. 그가 그 날 특강에 초청받지 않았다 해도 그의 속 사상은 
여전히 동일하다. 즉 그런 불순한 신학사상을 가졌다할지라도 자기의 목적
에 의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기 목사의 그 날 특강내용을 살펴보면 분명히 종교다원주의적이다. 
즉 그는 종교간의 평등과 대화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는 “종교는 불교나 
기독교나 마호메트교나 평등하다”(특강원문)고 주장했다. 그리고 “불교나 기
독교가 더 열심히 전도해서, 우리 한국의 불교나 기독교의 지배종교가 지배
한다면 지배문화를 만들어서 그 문화 속에 윤리, 도덕이 서고 인생관과 철학
이 서고 생활가치가 설 것”(특강원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불교가 왕성해야
겠고, 기독교가 왕성해야 되겠고, 불교와 기독교간에 긴밀한 대화를 해야겠
다”(특강원문)고 말했다.

어떤 참석자가 “예수 밖에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기독교 교리”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조 목사는 “(일반) 목사님들이 (다른) 종교의 특수성과 차
별성을 인정하
지 않고 유아독존적으로 생각하므로 많은 분쟁이 생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은퇴를 하고 나서 더 많은 대화를 통해서 이해와 화해의 길을 모
색해야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종교는 평등하
다”(특강원문)고 하자 참석했던 불교 신도들의 박수가 뒤따랐다. 뒤이어 다
른 참석자가 마치 재확인이라도 하듯 “오늘 목사님의 말을 기독교의 예수
님, 하나님 외에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생각해도 되겠는가?”라고 질
문했을 때도 그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자기 집안 이야기를 하며 “우
리 동생은 불교를 통해서 구원을 받겠다고 확신을 믿기 때문에 존중하고 인정
하고, 나는 기독교 목사니까 기독교를 통해서 구원을 받는 것을 인정하고, 
내 것만 절대진리라고 인정할 수 없다. 너는 죽이고 나는 살겠다 그렇게 되
면 상생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것은 부처님도 예수님도 원하지 않을 것이
다. 그것은 자비와 사랑의 원리에서 어긋난다고 생각한다”(특강원문)고 답변
했다. 그리고 그는 불교의 개유불성(皆有佛性)을 언급하면서, “풀속에도 하
나님이 계시며 벌레 한 마리에도 신성이 계신다”(특강원
문)며 비기독교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사실 종교다원주의의 한 배경이 되는 범신론 사상
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동국대학교에서 있었던 특강 내용을 살펴보아 조용
기 목사는 매우 불건전한 인물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가져야 
할 진정한 혜안(慧眼)은 설령 그가 지난 5월 12일 동국대학교에서 그런 특강
을 하지 않았다 해도 그의 사상을 아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강의 중에서도 
그랬지만 그는 현세기복적 사상을 가진 사람이다. 즉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
는 바를 균형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기가 목회하는 교회
의 교인수가 75만이라고 밝혔으며 매주 그의 설교를 듣는 사람이 5백만 명이
라고 자랑했는데 그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의 말을 듣는 어린 교인들
은 그것을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알 것이기 때문이다.

조용기 목사가 아니어도 한국에는 그와 비슷한 사상을 가진 목사들이 수없
이 많이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들에게는 단지 그 <5월 12일>이 오지 않
았으며, 불교대학교의 특강 요청이 없었을 따름이다. 더욱 염려가 되는 것
은 조용기 목사가 당하는 비난을 보며 그
들은 더욱 자신의 비복음적인 사상
을 숨기려 할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만큼 우리는 더욱 민감하게 한국기독교
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진리는 죄악된 세상과 구분되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 벽을 허물고자 하
는 노력은 ‘종교적 대화’에서 구체화하게 된다. 잘못된 기독교 지도자들
은 ‘사랑과 화해’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상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것이
며, 마치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기독교의 의미인 양 생각할 것이다. 그러
나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그런 사조들을 경계해야 한다. 

문제는 조용기 목사의 종교다원주의 발언이 있은 후 한국기독교의 어느 교
단, 어느 신학교도 공식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그
에 대한 공적인 비판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시대에 일어나는 보
수주의 교회들의 신에큐메니즘은 그런 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포스트모던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개교회주의로 인한 폐단 때문인
가? 건전한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도들을 말씀으로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으
며 잘못된 신학사조가 퍼져나갈 때 그에 대한 분명한 대응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